동결 전망 은행들도 "결정은 박빙, 신 총재 매파적 발언" 예측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3주도 남지 않은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둘러싼 해외 투자은행(IB)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계 투자은행인 씨티는 한은이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한 반면, 유럽계인 BNP파리바와 바클레이즈는 한 차례 동결 후 10월에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신현송 한은 총재가 기조적 물가 압력을 평가할 때 근원물가에 더 큰 비중을 둘 것이라고 발언했다"며 "이에 27일 열릴 금통위에서 25bp(1bp=0.01%p) 연속적인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인상 핵심 근거로 근원물가를 들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7월 근원물가 상승률은 소비자물가(헤드라인) 상승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2023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다음 달 발표될 8월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은 각각 3.3%와 3.4%에 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반기 근원물가에 대해서도 "시차와 강력한 수요 압력 여파로 장기간 2.8~3.0%에 머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투자은행 스테이트스트리트도 최근 발표된 7월 물가지표를 근거로 이달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평가했다. 최지욱 스테이트스트리트마켓 상무는 "한은이 강조하는 근원인플레가 상승 중인 데다 5대은행 가계대출도 급증하고 있다"며 "시장 컨센서스와 달리 한은이 '백투백(back to back, 연속 금리 인상)'을 하나의 선택지로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통위 당일까지의 유가 흐름이나 7월 수출입물가 등 데이터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도 이어진다.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BNP파리바는 8월 금통위 관련 보고서를 통해 "금통위 회의는 '박빙의 승부(close call)'가 되겠지만 동결 유지 가능성이 더 높다"고 밝혔다. 물가 상승에 따른 금리 인상 사이클 필요성에도 원화 환율이 안정화 추세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유가 하락과 국내 증시 조정으로 부의 효과가 제한됐단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윤지호 BNP파리바 전무는 "8월 회의에서도 신현송 총재 발언은 매파적일 것"이라며 "기본 시나리오 상 한 차례 동결 후 10월과 내년 1월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도 이달 한 차례 기준금리 동결 후 다음 금통위가 열리는 10월에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에 힘을 보탰다. 다만 이번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금통위원 간 치열한 공방이 있을 것으로 예고했다. 손범기 바클레이즈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발표된 근원 인플레이션으로 이번 회의가 금리 동결을 예상했던 기존 평가보다 훨씬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이번 금통위는 예상보다 더 막상막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