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서울 거주자의 경기·인천 아파트 매입 비중이 2022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매매·전셋값이 동반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수도권 외곽으로 주택 수요가 이동하는 모습이다.
7일 한국부동산원 ‘매입자거주지별 아파트매매거래현황’에 따르면 올해 1~5월 경기 아파트 매매거래 7만8657건 가운데 서울 거주자의 매수는 1만2238건으로 15.56%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53%보다 3.03%포인트(p) 높아진 것으로 2022년 18.3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인천에서도 서울 거주자의 매수 비중이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인천 아파트 거래 1만4487건 가운데 서울 거주자 매수는 1465건으로 10.11%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96%보다 3.15%p 상승해 역시 2022년 12.81%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서울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경기와 인천으로 실수요가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올해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 폭이 확대되면서 매매뿐 아니라 임차 수요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올해 서울 아파트 전셋값 누적 상승률은 6.27%로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 1.22%의 5배를 웃돌았다.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도 6.29%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가격 자체도 높은 수준이다. 올해 6월 서울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은 10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인천 청약시장에서도 경쟁률이 높아졌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7월 인천에서는 일반공급 4162가구 모집에 1순위 청약통장 3만5881건이 접수돼 평균 8.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평균 경쟁률인 2.7대 1의 세 배를 웃돌며 2022년 연간 평균 14.06대 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기에서도 일부 분양단지가 두 자릿수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5월 경기 안양시 동안구에서 분양한 ‘안양 에버포레 자연앤 e편한세상(A2BL)’은 특별공급을 제외한 80가구 모집에 4568명이 신청해 평균 57.1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2월 경기 부천시 소사구에서 공급된 ‘쌍용 더 플래티넘 온수역’도 109가구 모집에 1순위 청약통장 1317건이 접수돼 평균 12.08대 1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경기·인천에서는 하반기 신규 아파트 공급이 이어진다. IPARK현대산업개발·현대건설·포스코이앤씨는 이달 인천 미추홀구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 공동3블록에서 ‘시티오씨엘 9단지 오션파크뷰’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49층, 9개 동, 전용 59~136㎡ 총 1949가구 규모다.
GS건설·현대건설·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은 이달 인천 부평구 산곡동 산곡6구역 재개발을 통해 ‘산곡역자이힐스테이트&하늘채’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3층, 20개 동, 총 2706가구 규모다. 서울지하철 7호선 산곡역을 이용할 수 있다.
롯데건설도 경기 부천시 원미구 상동에서 ‘상동역 롯데캐슬 시그니처’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하 8층~지상 49층, 7개 동, 전용 84~192㎡ 총 1859가구 규모로 지하철 7호선 상동역 인근에 들어선다.
GS건설은 경기 오산시 내삼미동에서 ‘북오산자이 드포레’를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지상 29층, 전용 59~125㎡ 총 1517가구 규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울 집값 상승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경기와 인천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가 늘고 있다”며 “기존 주택보다 자금 조달 기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규 분양시장에도 관심이 이어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