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알파고 앞세워 이세돌 9단과 격돌
2024년 노벨 화학상 수상하며 얼굴 알려
구글 AI 개발 의장과 신약 개발사 CEO 겸직

구글 성공의 밑거름이자 ‘전설’로 통했던 수석과학자 제프 딘이 회사를 떠나 창업에 나서기로 했다. 이 자리는 노벨상 수상자이자 구글 AI 개발을 주도해온 주인공 데미스 허사비스가 맡게 됐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5일(현지시간) “허사비스가 구글 수석과학자 직책을 맡게 된다”고 발표했다. 허사비스는 구글 AI 개발 사업부인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를 맡아왔던 주인공이다. 2024년 노벨화학상 수상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CEO에서 물러나 수석과학자에 오르게된 허사비스는 딥마인드 의장은 유지하기로 했다. 나아가 신약 개발 자회사 ‘아이소모픽 랩스’ CEO도 계속 겸직하게 된다. AI와 신약은 물론 수석과학자 자리까지 오른 허사비시는 향후 구글의 방향성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사실상 구글의 핵심 축으로 등극한 셈이다.
허사비스는 10년 전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를 통해 우리에게도 얼굴이 잘 알려진 인물이다. 2016년 3월, 구글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맞대결 당시 구글 딥마인드를 이끌었던 주인공이다. 당시 한국을 찾아 알파고의 대국을 지켜보았던 그는 대국 이후에도 카이스트(KAIST) 등에서 활발한 강연활동을 펼쳐 주목 받은 바 있다.
1976년생으로 알려진 허사비스는 그리스계 아버지와 싱가포르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천재 공학자로 이름을 알리며 그리스인에게는 국가적 인재로 여겨지고 있다.
피차이 구글 CEO는 “그동안 허사비스와 범용인공지능(AGI)의 미래를 설계하는 문제를 오랫동안 논의해왔다”며 “이번 인사가 AGI와 과학의 미래를 설계하기 위한 목적에서 이뤄졌다”고 인사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허사비스는 우리가 ’특이점‘의 산기슭에 서 있다며 많은 시간을 대외 활동에 할애해왔다”며 “그보다 이 일을 더 잘 해낼 수 있는 사람은 상상할 수 없다”며 신임 수석과학자의 존재감을 강조했다.
허사비스도 메시지를 통해 “평생을 AGI 개발에 헌신해왔고, 그 실현이 눈앞에 다가왔다고 느낀다”며 “큰 그림에 집중하고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향후 방향에 기여할 수 있는 시간과 여유를 확보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AI의 의학계 활용 의지도 내비쳤다. 허사비스 수석과학자는 “암을 포함한 중증 질병을 치료하는 데 이바지하는 것보다 AI의 가치를 더 잘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것”이라며 아이소모픽 랩스 운영에도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구글 역사의 산증인이자 허사비스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회사를 떠난 제프 딘은 창업에 나섰다. 1999년 구글의 30번째 직원으로 입사한 이후 이날까지 구글의 성공을 지켜온 주인공으로 추앙받는다. 그는 27년간의 구글 경력을 마무리하고 공익법인 ‘디스커버리 루프’를 창업한다.
그는 SNS를 통해 “새 회사(디스커버리 루프)는 기계학습과 과학, 공학 등을 자동화해 새로운 발견과 발전을 가속하는 것을 사명으로 하는 법인”이라고 소개했다. 구글 역시 이 법인의 투자자이자 클라우드 파트너로 지원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