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가축 69만마리 폐사…논밭·하우스서 5명 숨지고 남부 50곳 가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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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 폐사 신고 이틀 새 19만5000마리↑…전년 동기의 42%
낮 10~17시 농작업 중단 호소…긴급급수비 21억원 추가 투입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6일 경기도 가평군농협에서 운영하는 무더위 쉼터를 찾아 지역 농업인과 외국인 노동자의 온열질환 예방 대책을 점검하고, 냉방용품과 폭염 대응 안내서를 나눠준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농림축산식품부)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이 농촌을 동시에 덮치면서 가축 폐사 신고가 69만마리에 육박하고 논밭과 비닐하우스에서는 5명이 목숨을 잃었다. 남부지역 50개 시·군은 농업용수 가뭄 단계에 진입했다. 정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농작업 중단을 호소하고 냉방장비와 긴급급수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가축재해보험에 폭염으로 폐사했다고 신고된 가축은 68만8000여마리로 집계됐다. 지난 3일 오전 9시 기준 49만3497마리에서 이틀 만에 약 19만5000마리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42% 수준이지만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피해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농촌지역 논밭과 비닐하우스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361명으로 이 가운데 5명이 숨졌다. 온열질환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79% 수준이다.

농식품부는 지방정부·농협과 함께 ‘폭염 시 농작업하면 죽는다’, ‘폭염 시 낮 10시~17시 야외작업 즉시 중단’ 등의 문구를 담은 현수막을 내걸고 낮 시간대 마을방송을 이어간다. 외국인 계절근로자에게는 다국어 안전수칙과 휴식권을 보장받지 못할 경우 신고하는 방법을 문자로 안내한다.

산불이 적은 여름철 유휴자원인 산림청의 산불예방 드론과 차량도 농촌 예찰에 투입한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드론·차량을 활용한 예찰과 가두방송 등을 통해 작업중지 권고 47회, 그늘막 이동 8회, 예방용품 제공 51회 등의 현장조치를 했다. 농촌진흥청의 온열질환 예방요원 1149명과 농작업 안전관리자 88명도 현장 예방활동에 투입된다.

가축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지방정부와 농협, 생산자단체가 냉방장비와 고온 스트레스 완화제, 열차단 도포제 등 687억원 규모의 예방물품을 지원한다. 농가의 신청을 기다리지 않고 취약농가를 찾아 주기적으로 물을 공급하는 ‘찾아가는 살수 지원’도 확대한다.

농작물은 생육이 부진한 품목에 영양제와 병해충 방제약제를 지원하고 물 부족 지역에는 살수차·물탱크·양수기를 투입한다. 배추 1만5000톤과 무 6000톤의 수매비축을 마쳤으며 폭염 피해에 대비해 배추 예비묘 250만주도 확보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일 경남 밀양시 초동저수지를 찾아 농작물 가뭄 피해 방지를 위한 대책 추진 현황을 점검한 뒤, 인근 농경지를 방문해 농업인들과 만나고 있다. (사진제공=농림축산식품부)

가뭄도 빠르게 번지고 있다. 남부지역 저수지의 저수율은 평년의 52~73% 수준에 머물면서 경남 17곳과 전남광주 12곳 등 50개 시·군이 가뭄 위기 단계에 진입했다. 단계별로는 관심 23곳, 주의 16곳, 경계 11곳이다.

정부는 저수지 73곳에 물을 채우고 하천 바닥 525곳을 굴착하는 한편 간이 양수장 77곳과 이동식 양수기 1만1930대를 가동하고 있다. 480곳에서는 제한급수와 퇴수 재이용을 시행한다. 산림청 산불진화차량 22대도 동원해 하루 500톤의 물을 공급한다. 농식품부는 지난 2월 농업용수 확보비 80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긴급 급수대책비 21억원을 추가 투입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폭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만큼 농업인과 외국인노동자의 온열질환과 농작물·가축 및 가뭄 피해 예방을 위해 관계기관이 협력하여 가용자원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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