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급성장했던 빅파마 3대장…엔데믹에 희비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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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소영 기자 sue@)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백신을 출시해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던 글로벌 빅파마 3곳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파이프라인 다양성과 사업 체질에 따라 성패가 갈린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가 항암제 등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올해 2분기 견조한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 반면, 코로나19 백신 단일 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압도적으로 높았던 모더나는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화이자는 올해 2분기 150억3400만달러(21조370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하며 선방했다. 엔데믹 이후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와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글로벌 수요 급감으로 인한 매출 공백을 표적항암제와 차세대 항암 기술로 꼽히는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항암제 분야가 상쇄하며 전체적인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화이자는 엔데믹 시대에 대비해 ADC 전문 기업 시젠을 430억달러(61조1245억원)에 인수하는 등 항암제 파이프라인 확장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며 사활을 걸어왔다. 공격적인 체질 개선 노력과 고부가가치 항암제 중심 역량 강화가 성장세를 지속한 요인으로 꼽힌다. 항암제 이외에도 항응고제 ‘엘리퀴스’가 24억2500만달러(3조4493억원), 아밀로이드성 심근병증 치료제 ‘빈다켈’과 ‘빈다맥스’가 17억6200만달러(2조5062억원)를 벌어들이며 2분기 매출 상승세를 유지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역시 폭넓은 기존 의약품 파이프라인을 앞세워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아스트라제네카의 2분기 총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153억8400만달러(21조8837억원)를 기록했다. 특정 질환이나 단일 품목에 편중되지 않은 광범위한 블록버스터급 의약품 라인업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폐암, 유방암 등 고형암 치료제들의 글로벌 매출 성장세를 지속했다. 항암제 부문 매출은 141억2300만달러(20조97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희귀질환 부문역시 49억1100만달러(6조9883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다. 호흡기 및 면역질환 부문 매출도 47억5000만달러(6조7630억원)로 9% 뛰었다.

반면 모더나의 2분기 성적표는 앞선 두 기업과 대조적으로 부진했다. 모더나의 2분기 매출은 1억4500만달러(2063억원)에 그쳤으며, 순손실 규모는 7억8200만달러(1조1127억원)로 집계되며 막대한 적자를 기록했다.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가 항암제 등 다른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감염병 특수 소멸을 성공적으로 방어한 것과 달리, 모더나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반의 코로나19 백신이라는 단일 사업 모델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았던 것이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모더나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 ‘엠레스비아’의 글로벌 상업화를 서두르고 있으며, 해당 백신은 지난해 12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도 획득했다. 다만 실질적인 대규모 매출 기여로 이어지기에는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코로나19 백신 제품군 역시 지속적으로 공급해, 최근 N.1 계열 XFG 하위변이를 반영해 업데이트된 코로나19 백신 ‘스파이크박스 프리필드시린지주’의 국내 허가를 완료했다.

신약 개발 역량과 파이프라인의 다변화라는 제약바이오 산업 본연의 펀더멘털이 기업의 중장기적 가치를 좌우하는 모양새다. 제약바이오 업계 전문가는 “단일 감염병 백신에 기대 단기간 급성장한 기업과, 오랜 기간 다양한 질환에 대한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견고한 포트폴리오 방어벽을 구축한 전통적인 빅파마 간의 실적 격차는 불가피하다”라며 “적극적인 M&A와 파이프라인 확대로 시장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생존에 중요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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