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은은 창구에서, 산은은 책상에서…활용법도 다르다 [국책은행 AI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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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7개 서비스 현업 적용…고객 접점·금융사고 예방 집중
산업은행은 기업분석 고도화…수은, 2027년 전행 플랫폼 구축

국책은행들이 기관별 업무 특성에 맞춰 AI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기업은행은 영업·고객 응대와 금융사고 예방에, 산업은행은 기업금융 분석과 내부 업무지원에 각각 AI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0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3사 가운데 공개된 활용사례가 가장 많은 곳은 기업은행이다. 자체 생성형 AI ‘IBK GenAI’를 중심으로 음성봇, 정책사업 추천, 통번역, 불완전판매 탐지, 보이스피싱 탐지까지 7개 서비스를 현업에 적용하고 있다.

IBK GenAI는 내부 문서 검색과 질의응답, 보고서 초안 작성 등을 지원한다. AI 음성봇은 대출 안내 등 아웃바운드 업무 148만 건 중 69만 건, 전체의 46%를 처리했다. 기업은행은 이를 통해 상담 인력을 조사성 업무와 신규 업무로 재배치했다. 중소기업에 맞는 정책사업을 추천하는 서비스와 외국인 고객을 위한 AI 통번역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기업은행은 금융소비자 보호 관련 업무에도 AI를 적용하고 있다. 투자상품 판매 과정을 AI가 전수 점검해 불완전판매 여부를 사전에 걸러내는 서비스로, 기존 수기 점검 방식보다 소요 시간을 2배 이상 줄였다. 보이스피싱 대응에는 AI가 사기계좌의 금융 행동 패턴을 학습해 위험계좌를 1차로 추출한 뒤, 시나리오 기반 점검을 거쳐 지급정지 등 조치로 이어지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적용했다.

산업은행은 기업금융 분석과 내부 업무 효율화에 AI를 적용하고 있다. 작년 2월부터 활용 중인 자체 개발한 'KDB GPT'는 내부 문서 검색과 요약, 번역 기능을 제공한다. 지난 4월부터는 기업 재무자료를 분석해 보고서 초안을 작성하는 '재무분석 AI 에이전트'와, 기업 관련 뉴스 중 부정 이슈를 선별해 알리는 'AI 뉴스분석'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자체 AI와 함께 ChatGPT, Gemini, Claude 등 외부 상용 AI도 임직원이 업무 성격에 따라 선택해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두 은행의 AI 활용 차이는 고객 기반과 영업망 구조에서 비롯된다. 올해 3월 말 기준 기업은행의 국내외 지점은 645개로 산업은행(71개)의 9배가 넘는다. 특히 중소기업과 개인 고객 접점이 많은 기업은행은 상담·안내 등 반복 업무 자동화에, 대기업·중견기업 대상 기업금융 비중이 높은 산업은행은 재무분석 등 심사역 업무 지원에 AI를 집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입은행은 내년까지 내부 구축형 생성형 AI 플랫폼 'KEXIM AI'와, 메일·게시판·메신저에 AI를 접목한 지능형 워크스페이스를 구축 중이다. 수은 전행 단위 플랫폼을 먼저 완성한 뒤 업무 적용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국책은행 한 관계자는 "AI 도입의 성패는 서비스 수보다 현업에서 얼마나 실질적인 효율을 내느냐에 달려 있다"며 "업무 특성에 맞는 활용 분야를 발굴하고 성과를 점검하면서 적용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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