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대두가격 하락⋯대량 구매환경 조성

중국 국영 무역업체가 미국산 대두를 대량 구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9월 시진핑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미·중 무역 합의 이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무역업자들을 인용해 "중국 국영 무역업체들이 총 100만t에 달하는 미국산 대두를 지난달 31일 구매했다"고 보도했다. 다음 달로 예고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미·중 무역 합의 이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농무부(USDA)도 이를 확인했다. USDA는 수출업체 신고를 토대로 "이날 기준 중국의 미국산 대두 구매 규모가 약 50만t 수준"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로이터는 거래 관계자 등의 발언을 바탕으로 최대 '100만t'으로 추정했다. 로이터통신의 취재 결과는 물론 정부 발표치만 따져도 이례적인 대량 구매다.
복수의 무역업자들은 지난달 31일 계약이 체결된 각 화물선에 약 6만5000t의 대두가 실리며, 대부분 10~11월 선적 예정이라고 로이터에 설명했다.
수입 주체는 중국 국영 비축업체 시노그레인(Sinograin)으로 알려졌다. 곡물을 비롯한 주요 자원을 수입해 저장하는 '중국비축량관리그룹'이다.
시노그레인은 최근 국제 대두 가격이 하락하자대량 구매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나아가 9월로 예고된 시 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미·중 무역 합의 이행을 서두를 필요가 있었다는 점도 이번 대량 구매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시장 관계자들은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부과 중인 관세를 철폐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관세가 철폐될 경우 국영기업뿐 아니라 민간 대두 가공업체들도 미국산 대두 구매에 적극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해관총서의 발표를 인용해 올해 상반기 중국이 수입한 미국산 대두는 전년 동기 대비 42.4% 감소한 931만t이라고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의 대두 갈등은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이었던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은 보복으로 미국산 대두에 관세를 매기고 수입을 줄였다. 그 결과 미국 대두 농가에는 판로와 가격 충격이 생겼고, 중국은 수입선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으로 선회했다.
이후 무역합의 때마다 중국이 미국산 대두 구매를 약속했지만, 실제 구매 규모와 이행 속도를 둘러싼 갈등은 계속됐다. 최근 대량 구매는 양국 관계 개선 신호다. 동시에 아직 남아 있는 관세와 합의 이행 여부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