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리티법 이번 주 분수령⋯가상자산 기업은 ‘자생력’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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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원 일정서 클래리티법 제외…연내 처리도 빠듯
예측시장·스테이블코인·재무운용으로 거래수수료 의존도 축소
국내 금융사 거래소 진입…빗썸은 2028년 IPO 목표

(챗GPT)

미국 가상자산 시장구조법인 클래리티법(CLARITY Act)이 상원 본회의 일정에서 빠지면서 8월 휴회 전 처리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 연내 통과 여부마저 분수령을 맞았지만, 주요 가상자산 기업들은 법안만 기다리지 않고 거래수수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자체 수익원 확충에 나섰다.

4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상원 본회의 의사일정에서 클래리티법은 제외됐다. 이 법안은 가상자산을 증권과 상품으로 구분하고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관할 기준을 정하는 내용을 담는다.

상원은 10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여름 휴회에 들어간다. 휴회 이후에도 세출법안과 임시예산안 처리, 11월 중간선거가 예정돼 연내 처리 일정도 빠듯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폴 앳킨스 SEC 위원장은 법안이 통과되지 않더라도 기존 권한 안에서 관련 규정을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SEC와 CFTC의 관할을 법률로 확정하려면 의회 입법이 필요하다.

주요 가상자산 기업들은 규제 불확실성과 거래 부진에도 거래수수료 밖에서 새로운 성장축을 찾았다. 코인베이스의 2분기 매출은 12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9% 감소했고 약 3억6000만달러의 순손실을 냈다. 반면 거래대금 점유율은 역대 최고인 10.3%를 기록했고 예측시장 계약 건수와 수익은 전 분기보다 106% 증가했다.

로빈후드의 2분기 매출은 13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2% 늘었다. 가상자산 거래수익은 1억달러로 38% 감소했지만, 예측시장 수익은 1억5600만달러를 기록해 가상자산 부문을 넘어섰다. 두 회사는 가상자산 거래를 넘어 스테이블코인·예측시장·토큰화 자산을 아우르는 종합 투자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는 미국 국채와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준비자산 운용을 독립적인 수익원으로 삼았다. 비트코인 디지털자산 재무전략(DAT) 기업 스트래티지도 축적 일변도에서 재무운용을 병행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했다. 스트래티지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1638BTC를 1억473만달러에 매각하고 매각대금을 우선주 배당과 STRC 우선주 매입에 투입했다.

기업별 실적에는 온도 차가 났지만 스테이블코인과 예측시장, 토큰화, 재무운용으로 수익원을 확장하는 흐름은 공통으로 나타났다. 클래리티법은 산업 생존의 전제조건이라기보다 이미 시작된 사업 전환과 제도권 확장을 가속할 기반에 가깝다는 평가다.

국내에서는 디지털자산기본법 정부안까지 마련됐으나 관계기관 이견 조율과 국회 제출 절차가 남았다. 반면 거래소를 중심으로 한 기업 재편은 입법보다 앞서 진행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인원 지분 20%를 확보했고 미래에셋컨설팅은 코빗을 인수했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도 포괄적 주식교환을 추진 중이다.

가상자산 거래소의 증시 상장 시도도 이어진다. 빗썸은 올해 내부통제 고도화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전환을 준비하고 내년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2028년 기업공개(IPO)를 완료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금융·플랫폼 기업은 거래소로 진입하고 거래소는 증시 입성을 준비하면서 산업 간 경계가 법제화에 앞서 허물어지는 양상이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 과정에서 지난해 6월과 같이 사업 추진으로 인한 무분별한 상승보다는 실제 사업 경쟁력에 동반한 기업 가치 반영을 예상한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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