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연구 비중 8.4%…26년 만에 최저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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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국내 상위 경제학자 논문 6149편 분석
“해외 저널 중심 평가 개선하고 국내 연구 지원해야”

▲(좌)국내 경제학자의 연구 대상별 논문 구성 비중과 (우)연도별 국내 경제학자의 한국경제 연구 비중 (사진=대한상공회의소)

국내 상위 경제학자들의 ‘한국경제’ 연구 비중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실증 연구를 통해 국가적 난제 해결과 기업 환경 개선을 뒷받침하려면 연구자 평가·보상 구조를 정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연구원은 세계 최대 경제학 문헌 데이터베이스인 ‘RePEc’를 기준으로 국내 기관 소속 상위 25% 경제학자 112명의 논문을 분석한 ‘세계적 연구와 국가적 난제의 균형: 연구 생태계 혁신을 위한 인센티브 구조 개편 방안’ 보고서를 4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87∼2025년 국내 상위 경제학자 112명이 유명 학술지에 게재해 RePEc에 등록된 논문은 6149편이다. 이 가운데 한국경제를 직접 다룬 논문 비중은 13.1%로, 중립적 연구(66.5%)나 해외경제 분석(20.4%)보다 낮았다.

국내 경제학자의 한국경제 연구 비중은 2010년대 평균 15.7%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2020년 이후 급격히 낮아졌다. 2024년 8.1%, 2025년 8.4%로 1999년 6.9%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해외경제 분석 비중은 2010년대 18.6%에서 2020∼2025년 23.2%로 높아졌다.

보고서는 한국경제 연구 비중이 낮은 원인으로 해외 저널 게재 실적 중심의 대학 평가 체계를 꼽았다. 국내 대학이 교원의 승진 등 업적을 평가할 때 해외 사회과학논문인용색인(SSCI)급 논문 실적을 주요 기준으로 삼으면서 국내경제 연구가 소홀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좌)국내 경제학자의 출생 연대별 한국 경제 분석 비중과 (우)국내 경제학자의 세대별 초기 경력 6년간 한국 경제 분석 비중 (사진=대한상공회의소)

국내 데이터의 가용성 문제도 지적했다. 미국 등 주요국은 수십 년간 축적된 가계·기업 패널 데이터를 갖춘 반면, 국내 데이터는 시계열이 짧고 설문 문항이나 산업 분류가 바뀌는 과정에서 시계열이 단절되는 경우가 있어 연구자들이 정제된 해외 데이터를 선호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원은 산업 현장의 데이터와 문제의식이 연구로 이어지고, 그 성과가 다시 국가 정책과 기업 경영의 근거로 환류되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평가 체계 다원화와 인센티브 강화 △데이터 거버넌스 혁신 △장기 추적 연구와 정책 연계 지원 등 세 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박양수 대한상의 연구원장은 “연구자들의 학문적 기준을 낮추거나 고립을 자초하자는 것이 아니라 세계적 수준의 연구와 국가적 난제 해결 사이의 균형을 되찾자는 취지”라며 “기업·산업 현장에서 구조적 난제를 가장 가까이 마주하는 경제단체로서 그 해법을 뒷받침할 연구 역량이 어디로 향하는지를 짚어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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