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국제유가 상승세 둔화와 석유 최고가격제 지속, 농축수산물 안정세에 힘입어 3개월 만에 2%대로 복귀했다. 다만 중동전쟁 지속에 따른 국제유가 변동성, 환율 변동에 따른 물가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4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77(2020=100)로 전년 대비 2.8%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중동전쟁 영향으로 3월 2.2%, 4월 2.6%에 이어 5월(3.1%)과 6월(3.2%)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하다 지난달 3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다.
공업제품은 지난달 3.7% 상승해 전달(4.4%)보다 둔화했다. 특히 석유류 가격은 15.5% 증가하면서 전달(24.7%)보다 큰 폭으로 둔화했다. 물가 상승 기여도는 0.60%포인트(p)로 직전 달(0.93%p)보다 0.34%p 줄었다.
이는 국제유가 하락과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가 맞물린 영향이라는 것이 데이터처의 설명이다. 재정경제부는 이날 7차 최고가격 인하가 7월 물가상승률을 0.3%p 완화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0.9% 상승했지만 전달(3.2%)보다 둔화했다. 축산물(4.4%), 수산물(3.9%)이 상승했지만 농산물(2.2%)은 하락했다. 국산쇠고기(5.7%), 쌀(7.9%), 달걀(7.5%) 등이 올랐지만 배추(-18.4%), 수박(-11.1%), 시금치(-21.3%), 오이(-13.8%), 호박(-15.9%) 등은 크게 하락했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통상 7~8월은 무더위로 농축산물 상승 가능성이 있지만 7월에는 전반적으로 생산량, 출하량이 증가하고 정부 지원 할인 행사 등의 영향으로 상승 폭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전기·가스·수도는 전년 대비 0.4% 상승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5.1% 하락했다. 7월 전기료 누진 적용구간 완화(300→450kW)에 따른 영향이라는 것이 데이터처의 설명이다.
서비스물가는 2.6% 상승했다. 집세(1.1%), 공공서비스(1.4%), 개인서비스(3.5%) 모두 상승한 영향이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물가는 2.6%, 외식 제외는 4.1% 상승했다. 보험서비스료(13.4%), 해외단체여행비(20.0%) 등이 크게 상승한 반면 승용차 임차료(-2.4%), 골프연습장이용료(-0.9%) 등은 하락했다.
공공서비스에서는 국제항공료(21.7%), 외래진료비(2.0%) 등이 오른 반면 유치원납입금(-41.3%), 보육시설이용료(-18.3%)가 하락했다.
전체 품목 중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아 체감물가에 가까운 품목으로 작성된 생활물가지수는 2.5% 상승했다. 밥상 물가를 나타내는 신선식품지수는 2.3%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6% 상승해 2023년 12월(2.8%)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데이터처는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재진입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중동전쟁 지속, 국제유가 변동성 등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밝혔다.
이 심의관은 "아직 중동전쟁이 해결되지 않았고 국제유가 변동성, 석유류 가격 상승으로 인한 가공식품 인상 가능성도 있다"며 "환율과 국제원자재 가격에 따른 불확실성도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