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공급·입점업체 갈등 해결은 과제

홈플러스가 2000억 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 확보를 눈앞에 두고 중단됐던 영업 재개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자금이 투입되면 협력사 대금 지급과 상품 공급을 정상화하고, 이르면 7일부터 핵심 점포 67곳의 문을 다시 열 전망이다. 다만 영업 재개가 곧 경영 정상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상품 조달, 입점업체 갈등, 노사 문제, 회생 절차 등 넘어야 할 과제가 여전히 적지 않기 때문이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메리츠금융으로부터 2000억 원 규모의 DIP 대출금을 지원받을 예정이지만, 세부 절차에 따라 실제 집행 시점은 다소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DIP는 기업회생절차를 밟는 기업의 영업 지속을 위해 지원되는 자금이다. 확보한 자금은 미지급 협력사 대금과 운송료 지급, 상품 발주 및 물류센터 운영 재개, 임직원 급여와 점포 운영비 등에 우선 사용될 예정이다. 홈플러스 사측은 이와 관련한 직원 설명회를 이날 오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 재개 목표 시점은 이르면 7일이다. 대형마트 특성상 주말 매출 비중이 높은 만큼 이번 주 안에 점포 운영을 정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온라인몰도 수도권 주요 점포를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운영을 재개할 계획이다. 하지만 영업이 다시 시작되더라도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장기간 휴업으로 주요 협력사의 납품이 끊기면서 상품 구색이 크게 약화된 상태다.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등 핵심 상품을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느냐가 초기 고객 회복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입점업체와의 갈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일부 입점 점주들은 영업 중단 이후 매출 감소를 이유로 계약 해지를 원하고 있지만, 매장을 원상복구한 뒤 퇴점해야 한다는 계약 조건을 두고 본사와 이견을 보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입점업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홈플러스와 협의를 추진할 계획이지만, 본사 직원 상당수가 휴직 중인 상황이어서 구체적인 논의는 영업 재개 이후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노사 갈등도 여전히 불안 요소다. 홈플러스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내년 3월까지 임금을 두 달씩 순연 지급하고 정기상여금을 분할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노동조합은 충분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폐점 예정 점포 직원들의 전환 배치와 순환 유급휴직 운영 과정에서도 추가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무엇보다 이번 2000억 원은 영업을 재개하기 위한 마중물 성격이 강하다. 회생계획안 인가 시한인 9월 4일까지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회복하고 추가 자금 조달과 인수합병(M&A) 추진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영업 재개 자체보다 고객 신뢰 회복과 매출 반등, 노사 안정, 추가 자금 조달 및 M&A 성사 여부가 홈플러스 회생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