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인터넷은행 첫 파업⋯조합원 700여명 참여

기사 듣기
00:00 / 00:00

성과보상 체계 개편 등 이견⋯‘로그아웃 데이’ 방식 진행
서비스 차질은 제한적⋯“고객 불편 없도록 철저히 대응”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 소속 조합원들이 21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뱅크 사옥에서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고성준 기자 joonko1@

카카오뱅크 노동조합이 성과보상 체계 개편 등을 요구하며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이후 첫 파업에 들어갔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소속 카카오뱅크 조합원들은 이날 전일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 참여 규모는 700명 이상으로, 전체 임직원(1800여 명)의 40%가량이다. 별도의 집회는 열리지 않았으며 조합원들은 업무 시스템 접속을 종료하는 ‘로그아웃 데이’ 방식으로 파업에 참여했다.

이번 파업은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에서 성과보상 체계와 임금 인상률 등을 둘러싼 노사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이뤄졌다. 앞서 경기지방노동위원회는 노사 간 입장 차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를 결정했고, 이후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파업을 확정했다. 연봉 인상률은 5~6% 수준에서 논의됐지만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회사의 실적 성장에 비해 성과보상 체계가 직원들의 기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승욱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카카오지회장은 "성과가 공정하게 배분되고 크루들의 의견이 경영과 노동조건에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회사는 업무연속성계획(BCP)을 가동하며 서비스 운영에 나섰다. 출근 인력과 핵심 업무 수행 인력, 노사 단체협약에 따른 공동협력의무 인력을 중심으로 업무 공백에 대응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을 위해 철저히 대응하고 있다"며 "회사는 대화를 통해 원만한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협상 상황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파업과 관련한 고객 불편 사례는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점 없이 비대면으로 운영되는 인터넷은행 특성상 대면 업무 공백이 발생하지 않은 데다 7월 말 여름휴가 기간에 맞춰 평소에도 인력 공백을 고려한 운영 체계를 가동하고 있어 서비스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한다.

이번 파업은 카카오뱅크 출범 이후 처음이자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최초의 파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금융권에서는 인터넷은행이 수평적 조직문화와 성과 중심 보상 체계를 앞세워 성장해 온 만큼, 이번 사례가 향후 다른 인터넷은행의 노사관계와 임금·복지 협상에도 선례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