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실수요자 '핀셋 지원' 검토⋯총량 관리 기조 유지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7월에도 증가세를 이어간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이 3조원 넘게 늘며 증가세를 견인했다. 신용대출도 1조원 이상 증가하며 가계대출 증가를 뒷받침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전날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78조7869억원으로 지난달 말(774조4838억원)보다 4조3031억원(0.6%) 증가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17조4287억원으로 지난달 말(614조3786억원)보다 3조501억원(0.5%) 늘면서 가계대출 증가분의 약 71%를 차지했다. 신용대출은 110조484억원으로 전월 말(108조9283억원)보다 1조1201억원(1.0%) 증가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대출 증가 양상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지난달 9906억원에서 이달 3조501억원으로 확대됐다. 신용대출 증가폭은 2조4129억원에서 1조1201억원으로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끈 반면 신용대출 증가세는 다소 둔화한 모습이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조이기 기조를 유지하면서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와 청년·신혼부부 등 실수요자에 대한 '핀셋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총량 관리 과정에서 잔금대출이 제한되는 사례 등은 은행권과 협의해 현실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달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부동산 정책 국민 대토론회'에서 "시장 유동성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가계·부동산 대출 규제를 일관되게 엄격히 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면서도 "기조는 저해하지 않으면서 실수요자의 불편을 해소할 현실적인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량 관리 기조는 유지하되 실수요자의 자금 조달 부담은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은행권은 하반기에도 가계대출 총량 관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실수요자 중심의 주택담보대출 수요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책 방향과 시장 상황을 반영해 대출 공급 규모를 조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관리 기조는 이어지고 있지만 실수요자의 자금 수요까지 위축시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당국의 세부 지원 방안이 마련되면 실수요자 중심으로 대출을 공급하면서도 전체 증가 규모는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