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기업 에스에프씨가 영업이익이 줄고 투자 지출이 커진 시점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에 나섰다. 대규모 설비와 연구개발(R&D) 투자로 현금 여력이 축소되면서 상장을 통해 자본 조달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에프씨는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공동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으로 정했다.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는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가 거론됐다.
몸값을 뒷받침할 수익성은 다소 주춤했다. 2025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매출은 1608억원으로 전년보다 1.7%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7억원으로 28.8%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19.3%에서 13.5%로 낮아졌다. 시장에서 거론된 몸값 1조원을 최근 순이익 255억원에 단순 적용하면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39배에 달한다. 기존 OLED 소재 사업의 안정성에 더해 신규 소재와 생산 내재화 성과에 상당한 성장 프리미엄을 인정받아야 하는 수준이다.
에스에프씨는 투자 부담이 커진 상태다. 최근 회계연도 유형자산 취득에 407억원을 집행했고, 경상연구개발비는 336억원으로 매출의 20.9%에 달했다. 공장·설비 구축 과정에서 투입된 건설중인자산은 112억원에서 384억원으로 세 배 넘게 늘었다. 투자 지출이 이어지면서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87억원에서 33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장기차입금은 69억원에서 218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렉쎌을 흡수합병하면서 호도가야화학 차입금 261억원을 함께 넘겨받은 뒤 111억원을 상환한 영향이 컸다. 이에 회사의 재무구조는 1년 전 111억원의 순현금에서 196억원의 순차입 상태로 바뀌었다.
재무구조 자체는 안정적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31억원으로 전년보다 늘었고 자본총계는 2436억원, 부채비율은 16.4%에 불과하다. 다만 유형자산이 합병 효과까지 더해 791억원에서 1531억원으로 늘어난 반면 매출 증가율은 1%대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늘어난 생산 기반의 성과가 아직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은 시점에 기업공개(IPO)에 나선 셈이다.
공모 과정에서는 선행투자의 실적 기여와 고객 집중도가 함께 검증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 매출은 1215억 원으로 전체의 75.5%를 차지한다. 대법원이 지난 5월 LG화학의 중수소화 화합물 특허 유효성을 인정한 원심을 확정한 가운데 에스에프씨 제품의 특허 침해 여부를 다투는 손해배상·생산·판매 금지 청구소송 1심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1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려면 선행투자가 신규 매출과 수익성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것과 고객 집중도와 특허 소송이 사업에 미칠 영향도 명확히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