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GPU 구매 자금까지 조달 지원
딸·아들도 주요 직책⋯가족 경영 주목

5일(현지시간) 미국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카프레즈 글로벌 AI 인프라 성장 부문 부사장은 AI 연산에 특화한 신생 클라우드 기업들인 ‘네오클라우드’와의 협력을 총괄한다.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뿐 아니라 투자와 신용 지원을 통해 고객사의 구매 자금 마련까지 돕는 역할이다.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해지면서 고객의 자금력이 반도체 판매를 좌우하는 요인으로 떠올랐다. 카프레즈는 블랙스톤·브룩필드 등 월가 금융회사와 협력하는 5000억달러(약 670조원) 규모 AI 인프라 자금 조달 계획에도 참여했다.
카프레즈는 반도체 구매와 대출, 투자, 클라우드 수익 배분 등이 얽힌 복잡한 거래에서 엔비디아와 고객사, 금융회사 사이의 이해관계를 조율한다. 그가 활약한 대표 사례는 6월 호주 네오클라우드(AI 특화 클라우드) 기업 퍼머스와 맺은 거래다. 퍼머스가 엔비디아 GPU·중앙처리장치(CPU) 17만 개 이상을 확보하기 위해 자금조달을 추진하자 엔비디아는 신용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반도체 판매 수익에 더해 퍼머스의 향후 클라우드 매출 일부도 확보하는 구조다.
스위스 출신인 카프레즈는 알파인 스키 선수로 활동한 뒤 금융·경영 분야로 진로를 바꿨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취리히지사를 거쳐 런던비즈니스스쿨에서 매디슨을 동문으로 만났다. 이후 금융 분석가로 일하다 매디슨의 주선으로 엔비디아에 합류했다.
올해 1월에는 입사한 지 만 2년도 안 돼 수석 이사 직급을 건너뛰고 부사장으로 발탁됐다. 이후 그는 지난달 매디슨과 하와이에서 결혼했다. 협력사 관계자들은 복잡한 거래의 핵심을 빠르게 짚고 시간대와 관계없이 신속하게 대응하는 그의 업무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황 CEO의 신임도 두텁다. 시칸다르 라시드 브룩필드 AI 인프라 총괄은 “황 CEO가 카프레즈를 소개하면서 ‘뭐든 처리할 일이 있으면 니코에게 말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한 클라우드 기업 경영진은 그를 황 CEO의 최측근 참모로 표현했다.
업무 강도 역시 황 CEO를 닮았다는 평가다. 함께 일한 관계자들은 카프레즈가 하루 15시간 넘게 일하며 어느 시간대에 있든 연락이 닿고 대응도 빠르다고 전했다. 지난달 결혼식 기간에도 업무를 이어갔으며, 결혼식 직후 뉴욕에서 열린 엔비디아 투자자 만찬에도 참석했다.
매디슨은 피지컬AI 제품 마케팅 수석 이사, 황 CEO의 아들인 스펜서는 로봇공학 제품관리 담당 이사로 재직 중이다. 가족들이 주요 직책을 맡으면서 실리콘밸리에서 보기 드문 가족 경영 체제라는 평가도 나왔다. 다만 공식적인 가족 승계 계획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AI 인프라 투자와 자본 배분의 방향은 여전히 황 CEO가 주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