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참여 '팀코리아' 구상

정부가 한미 관세 합의에 따라 추진하는 대미 투자 사업의 첫 프로젝트로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양국이 합의한 20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이 구체적인 사업 실행 단계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28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부는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로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놓고 미국 상무부와 막바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미 양국은 지난해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이 연간 200억 달러를 상한으로 총 2000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하는 내용을 담은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에 합의했다.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이 최종 확정되면 당시 마련한 대미 투자 계획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는 첫 사례가 된다.
양국 간 협의가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이르면 다음 달 한미전략투자 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미국 투자위원회에 사업 추진 의사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종 승인을 받으면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로 확정된다.
정부가 첫 투자 대상으로 가스복합화력발전을 검토하는 데는 미국의 빠른 전력 수요 증가와 사업의 상업적 합리성이 주요하게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에서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이를 뒷받침할 전력 인프라 확충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당초 원자력발전소 건설도 투자 대상으로 함께 거론됐지만 가스복합화력발전은 원전보다 건설 기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 급증하는 미국의 전력 수요에 상대적으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투자 대상으로 검토되는 배경으로 전해졌다.
가스복합화력발전소는 액화천연가스(LNG) 등을 연소해 가스 터빈을 먼저 돌리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고온의 배기가스로 증기를 만들어 증기 터빈을 추가로 가동하는 방식이다. 일반 화력발전소보다 발전 효율이 높고 미세먼지 배출량이 적다는 특징이 있다.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 등에 장기간 공급하는 구조를 갖출 경우 대미 투자 펀드 역시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투자 자체에 그치지 않고 국내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는 '팀코리아' 방식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다만 정부는 아직 구체적인 사업 내용이나 일정이 확정된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대미 투자 프로젝트와 관련해 정부는 미측과 긴밀히 협의 중이지만 1호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내용과 발표 시기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