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아문디 "지정학, 일시 변수 아닌 상시 투자 변수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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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아문디(Amundi)자산운용은 2대 주주이자 유럽 1위 자산운용사인 아문디의 리서치 조직 아문디 투자연구소가 지정학 심층 보고서 ‘저신뢰 세계에서의 투자’를 발간했다고 28일 밝혔다.

아문디 투자연구소는 보고서에서 현재 지정학 리스크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지정학이 간헐적인 변동성 요인이 아니라 거시 환경과 자금 흐름을 상시로 좌우하는 변수로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연구소는 무력 분쟁의 수가 2차대전 종전 이후 가장 많았지만, 외교는 갈등을 풀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봤다. 국제 질서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로는 ‘신뢰의 붕괴’를 꼽았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방비 확대와 경제 수단의 무기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짚었다. 스톡홀름국제평화문제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4월 기준 세계 군사비는 최근 10년간 물가 영향을 제외하고도 41% 증가했다.

미국은 제재와 수출통제, 관세를 넘어 베네수엘라산 원유 차단까지 진행하며 중국의 주요 에너지 공급원을 끊었다. 중국은 다른 나라들이 의존하는 핵심 품목에 수출통제 장치를 마련했다. 유럽연합은 역내 시장 접근을 막을 수 있는 통상위협대응조치를 도입했다. 리튬과 니켈 등 핵심 광물을 보유한 자원국들의 통제 강화도 이어지고 있다.

연구소는 저신뢰 세계에서 투자 환경의 변화 축으로 재정지출 확대, 국가신용위험 상승, 변동성의 상시화, 리스크 프리미엄 상승, 국가·업종 간 격차 확대 등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주식시장에서는 회복탄력성과 다변화, 공급망 장악력이 새로운 종목 선별 기준이 될 것으로 봤다. 에너지 자립, 기술 주권, 방위 산업, 의약품 생산 등에 걸친 기업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공급망 구조와 지정학적 취약성도 기업가치 평가 기준에 포함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시장에서는 나랏빚 부담이 커지면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보다 정부 재정 상황이 금리를 좌우하는 국면이 향후 10년을 규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채 발행 증가와 조달 비용 상승으로 장기물 금리에 붙는 프리미엄이 구조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위기 국면에서 장기채가 위험자산 손실을 상쇄하던 완충 역할도 이전만큼 기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봤다.

안나 로젠버그 아문디 투자연구소 지정학 총괄은 “변동성은 이제 금융시장의 예외가 아니라 규칙”이라며 “지정학이 투자 판단의 전제가 되는 요소들에 끊임없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모니카 디펜드 아문디 투자연구소 소장은 “저신뢰 세계에서 투자자는 지금까지와 다른 방식으로 분산해야 한다”며 “자산군뿐 아니라 지역과 통화, 공급망 노출, 정책 환경, 지정학적 취약성과 기회까지 함께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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