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28일 “CXMT의 공격적인 생산능력 증설은 향후 수년간 이어질 수 있지만 D램 시장 전반의 공급과잉으로 번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장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한 달간 삼성전자는 25% 하락했다. SK하이닉스도 33% 급락했다.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과 중국발 메모리 공급과잉 우려가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특히 CXMT가 대규모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자금을 확보하고 공격적인 증설을 예고하면서 공급과잉 우려가 커졌다. 지난 27일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한 CXMT는 공모가 대비 466% 상승했다.
KB증권은 CXMT의 D램 생산능력이 현재 월 24만장 수준에서 수년 내 월 60만장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늘어난 물량 대부분이 중국 내 AI 인프라와 정보기술(IT) 기기에 투입될 것으로 봤다.
중국 정부의 AI 산업 육성으로 화웨이와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등의 메모리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내 수요 증가가 공급 증가를 웃돌 가능성이 높아 잉여 물량이 글로벌 시장까지 흘러나올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빅테크 업체와의 장기공급계약(LTA)을 중심으로 AI 서버용 메모리 비중을 늘리고 있다. CXMT와 주력 고객층 자체가 다르다는 점도 공급과잉 우려를 낮추는 요인으로 봤다.
애플이 CXMT와 YMTC 메모리를 채택할 가능성도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미국 의회의 반대가 크고 중국 정부가 전략 자산인 메모리의 해외 반출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산 메모리와 비중국산 메모리의 중국 내 가격 차이도 크지 않아 애플이 실제 공급처를 대규모로 바꿀 유인도 낮다고 봤다. KB증권은 애플의 움직임을 기존 공급사와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에 가깝다고 해석했다.
KB증권은 오히려 2027년 메모리 공급 부족이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신규 D램 생산능력 상당 부분이 고대역폭메모리(HBM)에 투입되면서 범용 D램 공급 증가는 제한되는 반면 AI 데이터센터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2027년부터 미국 빅테크와 메모리 업체 간 장기공급계약이 본격 확대되면 생산 물량 상당 부분이 빅테크 업체에 우선 배정될 가능성도 높다고 봤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과 PC 가전제품 등 소비자용 시장에서는 메모리 부족 현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본부장은 “메모리 업황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빠르게 해소될 것”이라며 “최근 주가 하락으로 2027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삼성전자 3.7배 SK하이닉스 3.9배까지 낮아진 점을 고려하면 현 시점은 매수 적기”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