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부터 유제품·베이커리까지…몽골 초원서 영토 넓히는 K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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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푸드빌 뚜레쥬르, 1,400km 떨어진 '울란곰' 진출 누적 판매 170만 개 달성
맘스터치, 몽골 진출 3년 만에 20호점 돌파 버거킹 제치고 QSR 2위 등극
남양유업, 몽골 '막시무스'와 100억원 규모 MOU 분유·유제품 시장 본격 공략

▲몽골 서북부 거점 도시 ‘울란곰’에 신규 출점한 뚜레쥬르 매장의 모습. (사진제공=CJ푸드빌)

국내 유통·식품 기업들이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를 넘어 지방 거점 도시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현지 식문화와 유통 시장을 이끄는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CJ푸드빌, 맘스터치, 남양유업 등 국내 외식·식품 기업들은 차별화된 매장 모델과 물류 인프라를 바탕으로 현지 시장에서 빠르게 영토를 넓히는 모습이다.

27일 외식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 뚜레쥬르는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약 1400km 떨어진 서북부 외곽 도시 울란곰에 '뚜레쥬르 울란곰점'을 신규 오픈하며 한국 브랜드 최초 진출 기록을 세웠다. 울란곰은 일교차가 크고 겨울이 길어 제품 공급과 매장 운영 난도가 높은 지역이다.

CJ푸드빌은 현지 마스터 프랜차이즈(MF) 파트너사인 '아티산 LLC'와의 탄탄한 물류 인프라를 바탕으로 중앙광장 상권에 73평 규모의 카페형 매장을 구축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울란곰을 포함해 향후에도 몽골 지역 출점을 지속해서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몽골 홀리데이 시즌에는 케이크를 구매하려는 고객들로 긴 대기 줄이 생기기도 한다"면서 "몽골에서 10년동안 케이크 누적 판매량 170만 개를 기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몽골 인구 2명 중 1명이 뚜레쥬르 케이크를 구입한 경험이 있는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몽골 현지 맘스터치 매장에서 다양한 메뉴를 즐기는 현지 소비자들의 모습. (사진제공=맘스터치앤컴퍼니)

특히 토종 버거·치킨·피자 브랜드 맘스터치도 몽골 진출 3년 만에 20호점('노민마크로점')을 돌파하며 현지 QSR(Quick Service Restaurant) 시장 2위로 올라섰다. 2023년 4월 MF 계약 체결 후 연평균 6.2개 매장을 출점한 결과로, 글로벌 경쟁사인 버거킹(18개)을 제치고 선두인 KFC(29개)를 바짝 추적하고 있다.

맘스터치는 버거·치킨·피자를 한 매장에서 제공하는 'QSR 플랫폼' 경쟁력과 육류 소비가 많은 현지 특성을 고려한 피자 메뉴 도입, 대형·중소형을 아우르는 맞춤형 출점 전략을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몽골은 인구 60% 이상이 35세 미만의 젊은 국가로 K-푸드 수용도가 높다"며 "현지에서 유일하게 계육 농장을 운영하는 파트너사(푸드빌 팜)의 안정적인 물류 인프라를 바탕으로, 내년 말에는 현지 1위 QSR 브랜드로 도약할 것"이라고 전했다.

▲9일 남양유업이 몽골 대표 식품 유통기업 '막시무스 디스트리뷰션(Maximus Distribution LLC)'과3년간 100억 원 규모의 K-푸드 수출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왼쪽부터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김승언 남양유업 대표집행임원(사장), 배상곤 막시무스 대표, 토그미드 도르지한드(Togmid Dorjkhand) 몽골 부총리) (사진제공=남양유업)

식품업계에서는 남양유업이 민관 협력을 통한 '플랫폼 수출'을 가속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 9일 한-몽 비즈니스 포럼에서 몽골 대표 식품 유통기업 '막시무스 디스트리뷰션'과 3년간 100억 원 규모의 수출 확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4월 베트남(700억원)에 이어 경제사절단에 유업계 유일로 연속 참여한 성과다.

이번 협약으로 남양유업은 기존 '프렌치카페' 믹스커피 중심이던 수출 품목을 국산 원유 기반의 조제분유('임페리얼XO', '아이엠마더') 및 멸균유, 치즈, 요구르트 등 유제품 전반으로 대폭 확대한다. 현지 파트너사인 막시무스는 대형마트(노민, 오르길)와 편의점(CU, GS25)은 물론, 분유 소비가 많은 전통시장과 골목 식료품점까지 1만 3000여 개의 유통망과 콜드체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기존 스틱커피 위주 거래에서 조제분유와 유제품으로 협력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며 "대형마트, 편의점, 전통시장 등 막시무스가 보유한 다양한 채널을 통해 현지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지화 전략에 대해서는 "별도의 현지화 레시피 변경 없이 국내 판매 동일 제품으로 공급한다"며 "다만 요구르트 등 신선제품의 경우 현지 유통기한 및 보관 조건에 맞춘 미세 조율과 용량 변화 가능성을 고려해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업계관계자는 몽골이 인구의 60% 이상이 35세 미만인 젊은 인구 구조를 갖춰 K-문화 및 K푸드 수용도가 매우 높다고 분석한다. 여기에 도심 집중형 상권과 긴 겨울 기후 특성이 맞물려 개방 화장실·샤워 시설 등 현지 인프라 부족을 채워주는 한국형 매장이 원스톱 쇼핑 공간이자 생활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이다.

이어 그는 "현재 몽골 내 K푸드 진출은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현지 유통 기준과 생활 문화를 바꾸는 '플랫폼 수출' 형태로 진화했다"며 "현지 유력 기업과의 마스터 프랜차이즈 협력과 IT·물류 인프라 전수가 결합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장기적인 성장 기반이 한층 더 견고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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