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악화·계리 가이드라인 이중고…금융지주 생보사 순익 ‘둔화’

기사 듣기
00:00 / 00:00

5개 생보사 합산 순이익 5829억…전년 동기 대비 25.7% 감소
이번 분기부터 계리감독 선진화 방안 적용…보험부채 보수적 접근

▲(사진=AI 생성)

금융당국의 계리가정 선진화 방안 도입과 업황 둔화가 맞물리면서 금융지주 계열 주요 생명보험사들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둔화됐다. 본업인 보험손익이 줄어든 데다 규제 여파까지 더해지면서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회사가 순이익 감소세를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금융지주 산하 5개 생보사(KB라이프생명·신한라이프·하나생명·동양생명·NH농협생명)의 합산 당기순이익은 58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7% 감소했다.

회사별로는 먼저 5개사 중 순이익 규모가 가장 큰 신한라이프는 상반기 290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6% 감소한 실적이다. 신한라이프는 보험손익 규모의 축소를 순이익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신한라이프의 상반기 보험손익은 30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6% 감소했다.

KB라이프생명은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20.4% 감소한 150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KB라이프생명 역시 보험손익의 감소를 실적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주력상품인 연금시장 축소와 건강보험 등 일부상품의 손해율·해지율 상승으로 인해 보험손익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상반기 KB라이프생명의 보험손익은 1년 전보다 15.9% 감소했다.

NH농협생명의 경우 실적 낙폭이 5개사 중 가장 컸다. 상반기 순이익은 77.3% 감소한 351억원을 기록했다. 농협생명도 마찬가지로 같은 기간 보험손익이 41.9% 감소했다. 하나생명은 전년 동기(142억원)와 비슷한 146억원의 상반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동양생명은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5% 늘어난 919억원을 기록했다. 본업인 보험손익 역시 같은 기간 37.8% 증가한 97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상반기 생보사들의 순이익이 감소한 것과 관련해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계리감독 선진화 방안’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계리감독 선진화 방안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보험사가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보험부채를 평가하고, 미래손익을 추정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당국은 △중립성 △보수성 △비교가능성 등 계리가정 수립의 기본원칙을 제시하고, 이번 분기 결산부터는 손해율·사업비 가이드라인을 적용하고 있다.

이 중 손해율 가정 가이드라인에는 △신규담보에 보수적 손해율 가정 적용 △비실손 보험료 갱신 가정 현실화 △최종손해율 적용시점 합리화 △손해율 산출단위 세분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사업비 가정 가이드라인에는 △사업비 가정에 물가상승률 반영 △공통비는 전 보험계약 기간에 걸쳐 인식 등이 포함됐다.

가이드라인이 시행되면서 보험사들의 이익 산출 방식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다만 보험사별 포트폴리오와 적용 시점 차이 등에서 받는 충격의 정도는 회사별로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계리가정 선진화 방안을 이번 분기에 일괄 반영하면서 보험손익의 변화가 발생했다”며 “크게 보면 일회성으로 적용된 것이지만 선진화 방안을 적용한 사업비, 손해율은 계속해서 이어지기 때문에 간접적으로는 영향이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계리가정 선진화 방안 적용과 업황 둔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실적 감소로 이어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또 다른 생보사 관계자는 “계리가정 선진화 방안의 영향이 없을 수는 없다”면서도 “최근 생보사 주력 상품인 종신보험에 대한 고객 수요가 예전 대비 줄어들면서 본업에도 영향이 생겼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