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패권 향한 GPUㆍ자본 동시 확보
22년 만 유증 참여 이끈 비결 ‘풀스택’
내년 글로벌 AI팩토리 1GW급 확장

미국 빅테크와 중국의 패권 다툼으로 글로벌 AI 생태계가 재편되는 양강 구도 속에서 네이버가 100억 달러(약 13조 8000억원) 규모의 실탄을 확보하며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 전면에 나섰다. 세계 최대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의 전략적 투자와 글로벌 대체투자사 브룩필드(Brookfield)의 자금을 초단기에 유치해 AI 패권 경쟁의 최대 난제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수급과 대규모 자본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단번에 잡았다는 평가다.
27일 네이버는 엔비디아로부터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0억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체결하고, 90억달러 규모의 GPU 인프라 및 데이터센터 확보를 위해 글로벌 투자사 브룩필드를 독점적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번 100억 달러 규모의 계약으로 네이버는 AI팩토리 사업의 핵심 축인 GPU 수급과 장비 조달이라는 선결 과제를 빠르게 해결하며 전략적 우위를 확보했다.
엔비디아의 이번 투자는 지난달 양사가 발표한 ‘기가와트(GW)급 초대형 글로벌 AI팩토리 구축 협약’의 후속 조치다. 네이버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나서는 것은 22년 만으로, 2008년 코스피 이전 상장 이후 처음이다. 엔비디아는 10억 달러(한화 약 1조 4809억원)의 투자를 통해 네이버 지분 4.5%(보통주 724만 1564주)를 취득하게 된다. 납입기한은 10월 30일이다. 이번 투자는 양사가 AI팩토리 비즈니스 성공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글로벌 공룡 기업들이 왜 네이버를 선택했는지에 대한 답은 네이버가 가진 ‘풀스택 AI 역량’에 있다. 네이버는 데이터센터 구축부터 GPU 클러스터 운용, AI 플랫폼,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및 상용 서비스까지 AI 밸류체인 전 영역을 직접 운영해 온 보기 드문 사업자다. 국내 최대 규모인 10만 장 수준의 GPU를 대규모 클러스터로 운영 중이며, 자원 확보부터 서비스 개시까지 1개월 이내로 단축하는 완성형 인프라 속도를 갖췄다.
자회사 네이버클라우드 역시 엔비디아와 ‘AI 컴퓨트 파트너십’을 추진하며 글로벌 AI 팩토리 사업의 공동 주체로 나선다. 이를 발판 삼아 네이버는 2027년부터 AI 팩토리 사업 매출을 본격적으로 창출할 계획이다. 2027년 상반기 55MW 규모의 글로벌 AI 팩토리 가동을 시작으로 2028년 200MW까지 확대하고, 향후 1GW급으로 확장해 아시아·태평양, 유럽, 중동의 소버린 AI 수요를 집어삼키겠다는 전략이다.
최수연 대표는 “엔비디아와 브룩필드의 투자는 네이버 미래 성장에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며 “이번 투자를 기점으로 네이버의 기술, 인프라를 통해 글로벌 AI인프라 시장에 빠르게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어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어 “AI팩토리 고객사 유치도 속도감 있게 마무리 해, 네이버가 글로벌 AI인프라 분야의 주요한 기업으로 도약하는 분기점으로 삼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