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엔터테인먼트·미디어(E&M) 산업의 경쟁 구도가 빠르게 변화 중이다. 스트리밍 산업이 가입자 확보 경쟁에서 광고·데이터 기반 수익화 경쟁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으며, 스포츠·콘서트·라이브 이벤트 등 오프라인 체험형 콘텐츠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산업 구조 재편 속에서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광고와 차별화된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성장 전략이 기업들의 핵심 과제로 자리 잡고 있다.
삼일PwC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및 미디어 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7일 밝혔다. 올해로 27년째 발간되는 이 보고서는 전 세계 53개 국가 및 지역의 12개 부문을 대상으로 E&M 산업의 주요 트렌드를 분석하고 성장 전망을 제시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E&M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3.4% 성장해 4조200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광고 부문은 2030년 1조40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산업 성장을 견인하는 최대 성장 영역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AI와 디지털 기술이 콘텐츠 제작과 유통, 소비 방식을 빠르게 바꾸고 있지만 산업의 본질은 여전히 '사람의 경험'에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들은 더 많은 콘텐츠와 디지털 접근성을 원하면서도 스포츠 경기, 콘서트, 전시회, 라이브 이벤트 등 타인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현실 기반 콘텐츠에 더욱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를 ‘공유 현실(Shared Reality)’ 트렌드로 정의하며 향후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핵심 성장 동력 중 하나로 꼽았다.
보고서는 스트리밍 산업 역시 중요한 전환기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은 2030년 약 304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소비자들의 이른바 '구독 피로'가 확산되면서 과거와 같은 가입자 확대 중심 전략은 한계에 직면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디즈니플러스 등 주요 플랫폼들은 광고 기반 요금제를 확대하고 라이브 스포츠 중계권 확보에 나서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보고서는 스트리밍 플랫폼이 앞으로 영화·드라마·음악·스포츠·게임·사용자 제작 콘텐츠(UGC)를 아우르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드라마, 음악, 웹툰 등 K-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한국의 E&M 시장은이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글로벌 평균 성장률인 3.4%를 소폭 밑도는 수준이다. 보고서는 "한국이 2030년 기준 세계 9위 규모의 E&M 시장으로 성장하는 만큼, 외형 확대보다 성숙 시장 단계에 진입했다"며 "성장률 둔화가 산업 활력의 저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한국 시장은 AI와 데이터를 활용한 광고 및 콘텐츠 제작, 리테일 미디어 성장, 광고 기반 요금제 확대, 스포츠·숏폼 콘텐츠 경쟁 심화, OTT와 방송산업 재편 등이 빠르게 진행되며 산업 구조 변화가 가장 활발한 시장 중 하나로 평가된다. 글로벌 OTT 사업자와 국내 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K-콘텐츠 기반 수익화 전략과 데이터 기반 광고 역량 확보가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범탁 삼일PwC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산업 리더(파트너)는 "한국 E&M 시장은 외형적 성장보다 산업 구조 변화가 더 중요한 시기에 접어들고 있다"며 "이제 경쟁력의 핵심은 데이터와 AI 역량, 그리고 차별화된 IP를 확보하고 이를 새로운 수익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은 데이터, AI, IP를 강력한 도구로 활용하되, 궁극적으로는 이를 차별화된 고객 경험과 가치로 연결할 수 있는 창의성과 실행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