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J중공업이 한·미 조선산업 기술협력의 전면에 섰다. 미국 연구기관과 손잡고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차세대 함정 용접기술 개발에 나서면서 한·미 조선 협력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HJ중공업은 23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조선 협력 파트너십 센터' 개소식에서 미국 샌디에이고주립대(SDSU)와 공동 연구개발(R&D)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조선해양 핵심기술 개발사업의 일환이다. HJ중공업은 정부가 선정한 한·미 공동 R&D 8개 과제 가운데 AI 연계 분야인 '알루미늄 함정 패널 자율 제조를 위한 피지컬 AI 기반 마찰교반용접(FSW) 시스템 개발' 과제를 주관한다.
마찰교반용접(FSW)은 금속을 녹이지 않고 마찰열과 압력으로 접합하는 고상접합 기술이다. 기존 아크용접보다 알루미늄 소재의 강도와 품질을 높일 수 있어 차세대 친환경 선박과 특수함정 분야의 핵심 기술로 평가받는다.
HJ중공업은 이번 연구에서 AI 기반 용접 공정 최적화 기술을 개발한다. 중소조선연구원과 경북대학교가 공동 연구에 참여하고, 미국 샌디에이고주립대와 국내 기업 상림엠에스피는 시스템 하드웨어와 전용 공구 설계를 맡는다.
또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 강남 등도 수요기관으로 참여해 개발 기술의 현장 적용성과 사업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공동 연구는 한·미 조선 협력 기조인 '마스가(MASGA)' 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미국 연구기관과의 기술 교류 기반을 넓히는 동시에 국내 기자재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과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확대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HJ중공업은 연구 성과가 조선뿐 아니라 우주·항공·제조업 등 연관 산업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방산과 조선 분야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기술 지원과 제조업 생태계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J중공업은 해군 고속상륙정(LSF)과 다목적훈련지원정(MTB) 등 알루미늄 합금 기반 특수함정 건조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함정 창정비와 성능개량(MRO)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AI 기반 용접기술이 기존 특수함정 건조 역량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유상철 HJ중공업 대표이사는 "이번 한·미 공동 기술개발은 양국의 기술 경쟁력을 결합해 친환경·디지털 전환을 앞당기는 상징적인 협력 사례가 될 것"이라며 "양국 조선소와 연구기관 간 협력을 확대해 차세대 핵심기술의 상용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