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4선 앞두고 HDC 통해 축구협회에 48억원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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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 (연합뉴스)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4선 연임을 앞둔 시점에 자신이 회장을 맡고 있는 HDC그룹 계열사를 통해 대한축구협회에 총 48억 원을 후원한 사실이 확인됐다. 규정 위반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후원 계약 시점이 회장 선거를 약 8개월 앞둔 때라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정 전 회장의 후원은 23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실이 확보한 대한축구협회 내부 법률검토 보고서를 통해 알려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HDC와 HDC현대산업개발은 2024년 6월 1일 축구협회와 공식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 5월 31일까지 4년이다. 후원금은 총 48억원으로 8차례에 걸쳐 나눠 지급하도록 계약했다.

축구협회가 2024년 5월 파트너십 체결 사실을 발표할 당시에는 구체적인 후원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다. HDC와 HDC현대산업개발이 축구협회의 공식 파트너가 된 것도 당시가 처음이었다. 두 회사는 계약을 통해 축구협회가 주최하는 각급 대표팀 경기의 A보드·전광판 광고와 프로모션, 대표팀을 활용한 기업 홍보 등의 권리를 확보했다.

이번 계약은 정 전 회장이 HDC를 통해 축구협회에 지원한 단일 후원 가운데 최대 규모다. 정 전 회장은 2014년 5억 원, 2017년 10억 원을 비롯해 2018년과 2019년, 2023년 각각 20억 원 등 기존에도 약 75억원을 출연한 것으로 파악됐다.

논란이 된 것은 후원 계약이 체결된 시점이다. 2024년 6월은 정 전 회장의 세 번째 임기 종료를 약 8개월 앞둔 때였다. 정 전 회장은 이후 2025년 2월 치러진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85.7%의 득표율로 당선돼 4선에 성공했다. 그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사퇴 의사를 밝혔고 이달 초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대한체육회 산하 종목단체 회장 선거에서는 매표 행위를 막기 위해 후보자의 기부·후원 행위가 제한된다. 다만 현직 회장은 단체의 재정 확보 등을 위해 후원할 수 있어 정 전 회장 측의 이번 계약 자체가 규정 위반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진선미 의원실은 계약 시점을 문제 삼았다. 의원실 측은 정 전 회장의 임기 종료를 앞둔 시기에 대규모 후원 계약이 이뤄진 데 대해 “4선 연임을 이루기 위한 사전 포석 성격이 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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