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홍역 비상’…환자 35년 만에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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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295명…지난해 전체 환자 수 추월
감염자 90% 이상 백신 미접종·접종 여부 불명
환자 절반이 5∼19세…지역사회 확산 지속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이즐리의 한 병원 소아과에서 3월 17일(현지시간) 간호사가 환자에게 접종할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혼합백신(MMR)을 준비하고 있다. (이즐리(미국)/AP뉴시스)
미국의 올해 홍역 환자가 2300명에 육박하며 35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백신 접종률 하락이 여러 세대에 걸쳐 누적되면서 일부 지역에 국한됐던 홍역이 미국 전역에서 반복적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존스홉킨스대 미국 홍역 추적시스템이 집계한 올해 홍역 환자는 이날 기준 2295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환자 2289명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9600명 이상이 발생했던 1991년 이후 가장 많다. 올해가 아직 5개월 이상 남은 만큼 환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은 광범위한 백신 접종으로 2000년 홍역 퇴치에 가까운 상태였다. 그러나 올해 초 사우스캐롤라이나와 유타에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데 이어 여러 주에서 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공식 집계도 16일 기준 2260명에 달했다. 존스홉킨스대 자료는 주·카운티 보건당국의 최신 발표를 반영해 일주일 단위로 갱신되는 CDC 통계보다 빠르다.

홍역은 감염자 한 명이 최대 18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을 정도로 전염성이 강하다. 독감은 약 2명, 코로나19는 오미크론을 제외하고 약 4명으로 추정된다. 그만큼 백신 미접종자가 많은 지역에서 한 번 발생한 감염을 차단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의미다.

CDC에 따르면 올해 감염자의 90% 이상은 백신을 맞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사람들이다. 연령별로는 5세 미만이 약 20%, 5∼19세가 절반가량을 차지했으며 성인도 약 30%에 달했다. 최근의 백신 논란만으로 발생한 현상이 아니라 여러 세대에 걸쳐 접종 공백이 누적된 결과라고 WP는 분석했다.

백신 접종률 하락에 보건인력 부족도 겹쳤다. 감염경로를 추적할 인력이 줄었고 일부 저접종 지역은 보건당국의 접근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홍역을 경험하지 못한 의료진이 많아 진단과 대응이 늦어질 위험도 커졌다. 일부 주 보건당국은 공식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환자가 상당해 실제 감염 규모는 더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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