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억4400만원 투입해 기술교육·야드 컨설팅…미국 조선 인력 100명 양성
필리조선소 증설 등 대규모 자금 수요…센터 넘어 실제 투자·금융지원 관건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2일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가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갈지 주목된다. 김 장관은 23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한미 조선협력센터 개소식에 참석하고 미국 정부와 의회 관계자들을 만나 대미 투자와 통상 현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한미 조선협력센터는 지난 5월 산업부와 미국 상무부가 체결한 ‘한미 조선 파트너십 이니셔티브’ 업무협약의 후속 사업이다.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 관계자도 개소식에 참석한다. 센터는 미국 조선업계와의 네트워크 구축, 정책 동향 분석, 기업 간 협력, 현지 조선소 생산성 개선과 인력 양성 등을 지원하는 거점 역할을 맡는다.
정부가 편성한 한미 조선해양산업 기술협력센터 관련 예산은 총 66억4400만원이다. 이 가운데 34억5000만원은 미국 현지 조선 인력을 교육하는 ‘마스터스 아카데미’ 운영에 투입된다. 국내 조선사들이 선박 설계 실무교육과 용접 등 생산기술 교육, 야드 생산성 컨설팅을 제공하고 기능장급 전문가를 미국에 파견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100명 규모의 수료생을 배출할 계획이다. 공개된 사업안에는 협력센터 운영비 21억4000만원과 미국 조선산업 동향 분석·현지 네트워킹 비용 8600만원도 포함됐다.
센터 출범은 1500억달러 규모로 제시된 마스가 프로젝트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다는 의미가 있다. 한국은 지난해 미국과 총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에 합의했으며, 이 가운데 2000억달러는 전략산업 투자, 1500억달러는 조선 협력에 배정했다. 실제 투자 대상과 금융지원 방식, 집행 일정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정부 안팎에서는 한미전략투자공사가 설립된 지 한 달이 지난 만큼 투자 결정을 더 이상 늦추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산업부는 공사 설립 이전부터 미국 측이 제안한 에너지·인프라 투자 프로그램의 상업적 합리성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이 20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에 합의한 지 8개월이 넘었지만 집행이 더디자 미국 측도 여러 경로를 통해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 분야에서는 미국 현지 생산능력을 확충하기 위한 대규모 설비투자가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한화오션은 필리조선소의 기존 수주 물량을 건조하는 동시에 도크와 안벽 확장 등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앞서 마스가와 연계해 미국 조선업에 약 7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필리조선소가 최근 미사일 시험계측선 건조 사업을 확보하며 상선과 훈련선을 넘어 공공·특수선 시장으로 영역을 넓힌 만큼, 후속 수주를 소화하기 위해서는 마스가를 통한 금융지원이 조기에 이뤄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HD현대중공업은 미국 조선사와 함정 공동건조·MRO 협력을 추진하는 한편 안두릴과 자율 무인수상정 시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조선소 직접 인수보다는 설계·생산기술과 스마트야드, 친환경 선박 분야를 중심으로 참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센터 개소와 인력 양성도 필요하지만 기업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1500억달러 규모의 마스가 자금이 실제 프로젝트에 언제, 어떤 조건으로 집행되는지”라면서 “정부가 금융지원 방안을 구체화하면 투자가 신속하게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