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화재 안전 제도개선 TF 구성해 보완책 논의

쿠팡 인천물류센터 화재를 계기로 국내 주요 물류와 유통기업이 전국 물류 거점을 긴급 점검하며 비상 대응에 나섰다. 소방 및 전기시설을 살피고 현장 지침과 대응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21일 물류유통업계에 따르면이마트, 롯데마트, SSG닷컴 등은 전국 사업장의 화재 안전관리 체계를 재점검하고 있다. 물류센터는 상품과 포장재가 밀집돼 있어 한번 불이 나면 피해가 빠르게 확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류센터 5곳을 운영하는 이마트는 '52주 안전보건 관리 로드맵'을 토대로 분전반과 저장고ㆍ콘센트ㆍ주방 집기ㆍ수변전 설비 등을 점검한다. 화재 대피와 전기차 화재 대응, 소화전 훈련도 정기적으로 실시한다. ICT 기반 '스마트 통합 재난 관제 시스템'도 5개 물류센터에서 운영 중이다. 올해는 6개 사업장에 주방자동소화장치를 설치하고 125개 사업장의 방화셔터와 방화문, 소화전 등 소방시설을 보수했다.
롯데마트는 화재 이후 물류센터와 점포의 안전관리 담당자에게 예방 및 비상 대응 지침을 다시 공유하고 교육을 실시했다. 경기 오산과 경남 김해 물류센터에는 전 구역에 스프링클러와 소화설비를 갖추고 안전관리 담당자가 24시간 교대로 근무한다. 다음달 문을 여는 '제타스마트센터 부산'에는 자동화 로봇 전용 소화기와 방화포를 배치한다. 법정 합동훈련 외에도 매월 두 차례 소방호스를 활용한 비상대기조 훈련을 진행한다.
SSG닷컴은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자체 점검했다. 반기마다 전 사업장의 소방과 전기, 가스시설을 종합 점검하고 인랙(In-Rack) 스프링클러와 전기차 충전구역 화재 대응 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컬리도 발화원과 소방시설, 전기설비를 상시 점검하고 정기 안전교육과 합동 소방훈련을 실시한다. 화재 발생 시 신속한 소방 지원이 가능하도록 구역별 보관 물품과 시설 정보도 관리하고 있다.
기존 물류시설에 대한 제도 보완 필요성도 제기된다.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전국 물류창고업 등록시설 5948곳 중 4325곳(72.7%)은 2024년 화재안전기준 강화 이전에 등록됐다. 강화된 기준이 기존 시설에는 원칙적으로 소급 적용되지 않아 노후 시설의 안전 수준을 높일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토교통부는 행정안전부, 소방청, 민간 전문가, 물류업계 등이 참여하는 '물류시설 화재 안전 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안전관리 체계와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물류센터가 기업 경쟁력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은 만큼 운영 효율뿐 아니라 안전 투자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