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엔지니어링 511% 폭등, 수익률 1위
팹리스·소부장 이어 광통신망 동반 랠리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받고 있는 코스닥 시장에서도 주도주가 완전히 재편되는 모습이다. 과거 개별 모멘텀이나 내수 테마에 의존하던 시장 자금이 글로벌 빅테크 AI 데이터센터 증설이라는 거대 인프라 투자 사이클에 쏠리는 모양새다. 단순히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공급망에 속한 반도체 제조 장비주에 그치지 않고, 칩 설계부터 데이터 전송을 담당하는 광통신망까지 AI 데이터센터 밸류체인 전체가 코스닥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22일 본지가 올해 1월 2일부터 7월 21일까지 코스닥 시장 주가 상승률 상위 20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이 중 75%인 15개가 AI 및 반도체 인프라 생태계 유관 기업으로 채워졌다. 세부적으로는 반도체 제조 공정 및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관련 기업이 9개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증착장비 전문 주성엔지니어링(1위·510.83%)을 필두로 감광액 제거 장비사 피에스케이(4위·360.70%), 광학 검사·수리 장비사 기가비스(5위·352.70%), 검사장비·소켓 제조사 티에스이(6위·335.76%)가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어 절삭공구업체 와이지-원(9위·289.62%), 식각·증착 장비사 테스(10위·271.94%), 가스 배관 부품 국산화 기업 아스플로(13위·250.26%), 검사용 기판 제조사 타이거일렉(14위·241.89%), 식각장비 전문 브이엠(20위·195.70%) 등 전·후공정 핵심 기술주가 대거 진입했다.
AI 칩 설계 및 메모리 반도체 개발을 맡는 팹리스(설계) 3곳도 랠리를 이어갔다. DRAM·플래시 메모리 설계사 피델릭스(7위·313.95%)를 비롯해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SSD 컨트롤러 전문 파두(11위·265.18%), 저전력 메모리 특화 제주반도체(19위·197.15%)가 상위권을 지켰다.
대용량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전송하는 광통신·네트워크 인프라 3사도 폭등했다. 국내 유일 광섬유 일관생산체제를 갖춘 대한광통신(3위·362.48%), 광트랜시버 모듈사 빛과전자(8위·305.41%), 초정밀 광다이오드 제조사 우리로(15위·234.14%)가 AI 데이터센터 전송 병목을 해결할 수혜주로 꼽혔다.
비(非) IT 분야는 5곳에 불과했다. 바이오·건기식 분야에서는 건강기능식품 유통 및 신약 개발을 추진하는 비엘팜텍(2위·491.24%)과 NGS 기반 유전자 분석 키트 전문 셀레믹스(12위·260.96%) 등 2곳이 자리를 지켰다.
IT·전자 부품 및 건자재 분야에서는 연성회로기판(FPCA) 실장 전문 디케이티(16위·219.24%), IT·디스플레이 소재 기업 에이치엠넥스(17위·217.42%), 레미콘 및 건설자재 제조사 서산(18위·198.60%) 등 3곳이 개별 호재에 힘입어 이름을 올렸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하면 코스닥 시장을 지배하는 주도 업종이 완전히 재편됐음을 보여준다. 지난해 같은 기간 코스닥 상승률 상위 20개 종목에는 서버 및 클라우드 보안 전문 SGA(1위·661.25%)를 비롯해 애니메이션 IP 기반 엔터 기업 SAMG엔터(2위·477.38%), 비상발전기 제조사 지엔씨에너지(3위·311.69%), 풍력 단조 부품 기업 태웅(8위·262.91%), 로봇 액추에이터 전문 로보티즈(9위·260.43%), 결제 모듈 기업 다날(11위·209.31%) 등 보안·엔터·에너지·중공업·로봇을 아우르는 개별 테마주들이 상위권을 쪼개어 차지했다.
케미컬 필터 전문 젬백스(4위·293.92%)와 반도체 검사 부품사 마이크로컨텍솔(5위·290.23%), 3D 검사장비사 펨트론(16위·195.68%) 등 일부 반도체 관련주가 이름을 올리긴 했다. 하지만 미용의료기기 원텍(14위·201.93%)이나 건강기능식품 내츄럴엔도텍(18위·192.01%) 등과 섞여 순환매 장세를 보였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5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반도체 강세 국면 속에서 코스닥 중·소형주의 상대적 수익률 부진은 불가피했다"며 "실적 모멘텀과 수급이 모두 대형주로 쏠리면서 패시브 자금 강세와 액티브 자금 약세 현상이 맞물려 중·소형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대형 반도체 랠리 강도가 약화하는 구간에서 코스닥 순환매를 기대할 수 있다"며 "해당 시점은 높은 기저효과로 인해 수출 증가율이 둔화하며 '코스닥 프리미엄 지수 출시'라는 정책 모멘텀도 동반 예정된 9월 이후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70포인트(0.49%) 오른 753.34에 장을 마감했다. 전장보다 0.43포인트(0.06%) 오른 750.07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2.51% 하락한 730.81까지 밀리며 흔들리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51억원, 144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개인이 1449억원 순매수세로 지수를 떠받치면서 상승 반등에 성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