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비아 2대주주 미리캐피털 "맥쿼리 공개매수가 저평가…6만6200원까지 높여야"

기사 듣기
00:00 / 00:00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PE) 맥쿼리자산운용의 가비아 상장폐지 목적 공개매수를 두고 주요 주주들의 반발이 거세진다. 2대주주인 미리캐피털이 맥쿼리의 공개매수가(4만8000원)가 심각하게 저평가됐다며 적정 주가를 6만6200원으로 제시하고 가격 인상을 공식 요구하고 나섰다. 앞서 또 다른 주요 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 역시 제동을 걸었던 만큼, 핵심 주주들의 동의 없이는 목표 물량 확보를 통한 상장폐지 추진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리캐피털은 최근 맥쿼리가 제시한 가비아 공개매수 가격에 대해 "기업가치를 심각하게 정펴가했다"며 매수가 인상을 공개 요구했다. 미리캐피털은 가비아 지분 약 24.2%를 보유한 2대 주주다. 단일 지분으로만 보면 최대주주다. 가비아의 핵심 자회사인 케이아이엔엑스(KINX) 지분도 17% 보유 중이다.

미리캐피털의 벤 그리피스(Ben Griffith) 대표는 서한을 통해 "맥쿼리 측이 제시한 주당 4만8000원의 공개매수가격은 과천 데이터센터 신규 입주에 따른 실적 성장세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미리캐피털 측 분석에 따르면 맥쿼리의 이번 공개매수가격은 가비아의 2027년 및 2028년 예상 실적 기준 기업가치 대비 영업이익(EV/EBITDA) 배수를 각각 8.5배, 6.4배로 산정한 수준이다. 미리캐피털은 글로벌 데이터센터 및 웹호스팅 기업의 일반적인 EV/EBITDA 멀티플 범위인 12~28배와 비교할 때 이번 제시가가 현저히 낮다고 평가했다. 동종 업계 평가 수치의 하단인 12배만 적용하더라도 가비아의 적정 주가는 주당 6만6200원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미리캐피털은 이번 인수 건이 가비아뿐만 아니라 자회사인 케이아이엔엑스(KINX)의 소수주주 가치도 훼손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가비아가 보유한 KINX 지분(36.3%)의 경영권이 맥쿼리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KINX의 일반 소수주주들을 위한 공정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미리캐피털은 가비아 및 KINX 이사회가 주주에 대한 충실 의무를 다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조치할 것을 촉구했다. 미리캐피털은 △맥쿼리에 가비아 공개매수가격을 적정 가치 수준(주당 6만6200원 이상)으로 인상 요청 △기존 투자자 등을 포함한 다른 잠재적 인수 후보들의 경쟁 입찰 참여 보장 △창업 경영진과 일반 소수주주 간의 이해상충 분리 △KINX 소수주주를 위한 적정가 공개매수 추진 또는 독립 위원회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 계획 수립 등을 요구했다.

특히 이번 거래에서 가비아의 창업 경영진이 맥쿼리의 인수 법인에 자금을 재투자하는 구조라는 점을 꼬집으며 "이해상충이 없는 독립적인 이사들로만 공개매수 관련 의사결정을 내려 소수주주의 권익을 보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리캐피털 측은 "가비아와 KINX 모든 주주들의 가치를 최대한 실현하기 위해 맥쿼리 및 이사회 등 이해관계자들과 언제든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맥쿼리는 가비아의 상장폐지를 목표로 유통 보통주 전량을 대상으로 하는 공개매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맥쿼리 측이 제시한 가비아의 주당 공개매수 가격은 4만8000원이다. 최대주주 등으로부터 매입하는 가격과 같다. 단, 맥쿼리는 응모 주식 수가 최소 조건인 326만7629주(발행주식총수의 약 24.3%)에 미달할 경우 청약된 주식 전량을 매수하지 않을 방침이다.

가비아의 주요 주주인 미리캐피털과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지분14.3%)의 참여 없이는 힘든 구조다. 미리캐피이 공개매수 가격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기 전 얼라인도 "공개매수 프리미엄만으로 주주가치 극대화가 입증되는 것은 아니다"며 "충분한 설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상법과 자본시장법상 가능한 후속 조치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제동을 걸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