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피크아웃 공포에 전쟁까지, 코스피 덮친 ‘패닉셀’⋯"6000이 최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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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한 달 새 28.5% 급락…증권가 “6000선이 하단”

▲(사진=AI 생성) (이미지=챗GPT)
전날 증시는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에 중국발 AI 충격과 중동 긴장까지 겹치면서 실적보다 공포가 앞선 ‘패닉셀’이 시장을 다시 집어삼켰다. 반도체에서 시작된 투매는 증시 전반으로 번졌고 코스피와 코스닥에는 직전 거래일에 이어 매도 사이드카가 잇따라 발동됐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04.33포인트(4.46%) 내린 6516.27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6600선이 무너진 것은 4월 24일 이후 약 석 달 만이다. 코스피는 지난달 22일 기록한 고점 9114.55와 비교하면 2598.28포인트(28.51%) 빠졌다. 한 달도 안 돼 지수의 30% 가까이 반납했다. 코스닥도 42.20포인트(5.33%) 떨어진 749.64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오전 양 시장이 급락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에는 직전 거래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올해 들어 매도 사이드카 발동은 유가증권시장이 20번째, 코스닥시장이 10번째다.

투매의 중심에는 반도체 대형주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4.31% 내린 24만4000원, SK하이닉스는 4.23% 하락한 176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문샷AI의 새 모델이 미국 빅테크의 AI 투자 축소 우려를 자극하면서 반도체 피크아웃 경계감이 다시 커졌다. 미국·이란 간 충돌 재개 가능성과 미중 갈등, 미국 옵션 만기 전후의 포지션 조정도 투자심리를 눌렀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규제에 따른 수급 변화까지 겹쳤다.

매도세는 반도체에 그치지 않았다. 현대차는 6.12%, LG에너지솔루션도 4.94% 떨어졌다. 삼성생명과 KB금융은 각각 8.91%, 6.79% 급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하락하며 시장 전반이 위험회피에 휩싸였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급락이 추세 하락으로 이어지기보다 지난 3~4월과 같은 일시적 공포 국면에 그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피크아웃 논의는 아직 이르다”며 “현재 거론되는 악재를 모두 반영해도 코스피가 6000선 아래로 내려가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3~1.4배를 지수의 ‘록바텀(최저점)’으로 제시했다. 코스피로 환산하면 6000선이다. 그는 “코스피가 바닥권에 오래 머물기보다 다음 주 미국 빅테크의 매출 증가율과 투자 계획을 확인하면서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악재가 지난 3~4월 조정 때와 닮았다는 점도 반등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당시에도 이란 전쟁과 반도체 피크아웃 논란이 동시에 불거졌지만 코스피는 충격을 소화한 뒤 빠르게 반등했다. 김 연구원은 “지금의 악재는 당시와 상당히 유사하다”며 “시장의 학습효과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펀더멘털도 꺾이지 않았다고 봤다. 하이퍼스케일러 5사의 올해 AI 인프라 투자는 전년보다 82.3% 늘어난 7580억달러로 예상된다. 반도체 일평균 수출액도 과거 7억~8억달러에서 20억달러 이상으로 높아졌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장기공급계약에 대해서도 “가격을 낮춘 계약이라기보다 중장기 실적의 안정성을 확인해주는 장치”라고 평가했다.

시장 대응은 공포 매도보다 AI 주도주 보유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AI 투자 사이클은 달라지지 않았는데 주가가 고점 대비 30% 이상 빠지면서 투자자의 심리만 변했다”며 “과도한 레버리지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지금은 적어도 매도할 자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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