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630억 인수금융…최대주주·스틱 주식 함께 담보

서진시스템 최대주주인 전동규 대표가 단기 브릿지론을 모두 상환하며 자금 조달을 마무리했다. 사모펀드운용사(PE) 스틱인베스트먼트의 크레딧본부(스틱크레딧)가 새 투자자로 나서면서 대신증권 인수금융을 활용한 거래가 성사됐고, 이 과정에서 스틱크레딧이 취득한 지분뿐 아니라 전 대표의 잔여 지분까지 함께 담보로 제공하는 차입 구조가 만들어졌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 대표는 기존 신한투자증권 및 하나증권 계열 특수목적회사(SPC) 에스제이밸류업 등과 맺었던 단기 브릿지론 담보 계약을 해제했다. 당초 전 대표는 올해 초 재무적투자자(FI)의 주식매수청구권(풋옵션) 행사에 대응하기 위해 증권사 등을 통해 급전을 조달했다. 이러한 단기 브릿지론은 통상 만기가 짧아 최대주주에게 상당한 상환 압박으로 작용해왔으나, 이번 거래를 통해 관련 자금을 청산하게 됐다.
스틱크레딧의 투자목적회사(SPC) 스틱세콰이아홀딩스가 기존 차주가 회수하고 빠져나간 자금을 댔다. 전 대표는 스틱크레딧에 서진시스템 보유 주식 250만주를 장외매수(블록딜) 방식으로 넘기는 매각 절차를 최근 완료했다. 이 과정에서 거래 가격은 당초 계획보다 크게 낮아졌다. 앞서 전 대표가 5월 제출한 주식 거래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스틱크레딧에 주당 6만7500원에 지분을 매각해 총 1687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을 세웠다. 이후 서진시스템의 주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이달 9일 기준 최종 거래 단가는 주당 5만1700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스틱크레딧은 총 1293억원을 투입해 서진시스템 지분 3.93%를 확보하게 됐다.
스틱크레딧은 이번 대규모 지분 인수를 위해 대신증권으로부터 인수금융을 제공받았다. 먼저, 스틱크레딧은 전체 인수 대금 약 1293억원 가운데 지난해 결성한 블라인드펀드(투자처를 정하지 않은 펀드) 스틱하이브리드크레딧제1호를 일부 활용하고, 630억원을 대신증권으로부터 차입해 조달했다. 해당 인수금융의 차입 만기는 2년이며, 적용 금리는 연 6.70%로 설정됐다.
눈에 띄는 점은 스틱크레딧이 일으킨 인수금융의 복합 담보 구조다. 먼저, 스틱크레딧은 대출 조달을 위해 이번 거래로 취득한 서진시스템 주식 250만주 전량을 대신증권에 담보로 제공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자금을 차입한 스틱크레딧의 채무를 돕기 위해 전 대표 역시 본인의 잔여 지분을 담보로 함께 내놓았다.
공시에 따르면 전 대표는 거래 완료 후 남은 본인 소유의 잔여 주식 996만8288주 가운데 350만주(지분 5.50%)를 스틱크레딧 및 대신증권에 추가 근질권 담보로 제공했다. 전 대표는 이미 NH투자증권, KB증권, 현대차증권 등 다수의 증권사와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맺고 있어 지분 활용도가 제한적인 상황이다. 그럼에도 스틱 측 인수금융까지 자신의 지분을 담보로 제공한 것은 거래 종결과 사후 이해관계를 함께 묶기 위한 장치로 해석된다. 해당 질권은 양사 간 체결한 주주간 계약상 손해배상 채무를 담보하는 목적과 함께, 스틱크레딧의 대신증권 차입금 채무를 최대주주 지분으로 공동 담보하기 위한 목적을 띤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가 최대주주의 단기 유동성 위기를 장기성 자금으로 전환하는 동시에, 투자자와 최대주주의 이해관계를 담보 구조로 결속한 사례로 평가한다. IB업계 관계자는 "통상 최대주주가 보유 지분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면 거래가 종결되지만, 이번 딜은 최대주주가 자신의 잔여 지분을 추가 담보로 제공해 투자자와 금융기관의 리스크를 함께 부담하는 구조로 이뤄졌다"며 "스틱크레딧 입장에서는 투자 안정성을 높이고, 전 대표 입장에서는 단기 브릿지론 부담을 해소하는 대신 책임경영 의무를 한층 강화한 거래"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