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보유자 3명 중 1명 '빚투' 경험…투자 상품 1순위는 국내주식·ETF

1인가구의 자금이 예·적금에서 주식·상장지수펀드(ETF)로, 은행에서 증권사로 옮겨가는 '머니무브' 흐름이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증시 강세를 계기로 투자 수요가 확대된 가운데 30·40대가 이 흐름을 주도했다.
19일 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6 한국 1인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만 25~59세 1인가구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금융자산 포트폴리오 중 예·적금 비중은 28.3%로 2024년(36.2%)보다 7.8%포인트(p) 줄었다. 반면 국내외 주식·ETF 비중은 21.1%로 같은 기간 6.1%p 늘었고, 가상자산 비중도 2.2%에서 3.5%로 1.3%p 확대됐다.
예·적금 비중 감소는 청년층에서 두드러졌다. 20대는 10.6%p, 30대는 9.9%p 낮아졌지만 50대는 2.6%p 감소하는 데 그쳐, 연령이 낮을수록 감소폭이 컸다. 주식 비중은 전 연령대에서 높아졌는데 30대(23.4%)와 40대(22.6%)에서 상승폭이 가장 컸다.
자금을 맡기는 금융회사도 은행에서 증권사로 이동했다. 금융회사별 자산 예치 비중은 시중은행이 43.1%로 여전히 가장 컸지만 2024년(45.6%)보다 2.4%p 줄었고, 비은행 예치 비중도 9.0%에서 6.3%로 낮아졌다. 반면 증권사 비중은 28.6%로 2024년(22.6%)보다 5.9%p 높아졌다. 특히 30대와 40대에서 각각 7.8%p, 7.2%p 늘어나며 머니무브를 이끌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1년 안에 가입할 의향이 있는 금융상품을 묻는 질문에는 국내주식·ETF가 42.1%로 가장 높았다. 2024년(23.5%)보다 18.7%p 급증한 수치다. 해외주식·ETF도 24.8%에서 37.8%로 13.0%p 높아졌다.
반면 2024년 가입 의향 1위였던 정기예금·적금은 42.7%에서 32.8%로 9.9%p 낮아지며 3위로 밀렸다. 보고서는 지난 2년간 국내주식·ETF 보유율이 5.4%p 오르는 데 그쳤지만 가입 의향은 18.7%p 상승한 점에 주목하며, 실제 나타난 변화보다 향후 확대 속도가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 열기가 높아지면서 이른바 '빚투'도 늘어나는 추세다. 1인가구의 대출 보유율은 56.3%로 2024년(54.9%)보다 소폭 늘었다. 대출 보유자 가운데 대출을 받아 금융상품에 투자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34.0%로 2024년(28.8%)보다 5.2%p 늘었다. 현재도 대출받아 금융상품을 운용 중이라는 응답자 비중은 11.3%에서 15.5%로 증가했다. 대출을 활용한 평균 투자액은 약 3000만원이었고, 투자 상품은 국내주식·ETF가 가장 많았으며 가상자산, 해외주식·ETF가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올해 전례 없는 주식시장 상승 흐름 속에서 1인가구의 자금이 안전자산에서 투자자산으로 적극 이동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