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눅한 장마철…자가면역질환 건강관리 요령 [e건강~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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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장마철에는 높은 습도와 잦은 기온 변화로 인해 자가면역질환 환자들이 피로감이나 통증 악화를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비가 오는 날씨 자체가 질환을 직접 악화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낮은 기압과 높은 습도로 인해 관절과 근육의 통증을 더 민감하게 느낄 수 있다. 활동량 감소와 수면의 질 저하가 겹치면서 전반적인 몸 상태가 악화하기 쉽다. 특히 만성 염증성 질환은 생활 리듬이 무너지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어 평소보다 더욱 세심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자가면역질환은 세균, 바이러스, 이물질 등 외부 침입자로부터 몸을 지켜야 할 면역세포가 자신의 몸을 공격하는 질병이다. 다양한 난치성 질병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류마티스관절염, 강직척추염, 쇼그렌증후군, 베체트병 등이 알려져 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손과 발 등 여러 관절이 붓고, 특히 아침에 관절이 1시간 이상 뻣뻣해지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강직척추염은 허리와 엉덩이의 만성 통증과 아침 강직이 특징이며, 쇼그렌증후군은 눈물과 침 분비가 감소해 눈이 뻑뻑하고 입이 마르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베체트병은 반복되는 입안 궤양을 비롯해 성기 궤양, 피부 병변, 눈의 염증이 나타난다.

1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24만8800명으로 집계됐다. 강직척추염은 5만8752명, 쇼그렌증후군은 3만4058명, 베체트병은 1만9824명으로 파악됐다.

자가면역질환 환자는 무엇보다 규칙적인 약물 복용을 유지해야 한다. 증상이 일시적으로 좋아졌다고 임의로 약을 중단하거나 용량을 조절하면 질병 활성도가 높아져 재발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또한 실내외 온도 차가 큰 환경에서는 관절과 근육이 경직되기 쉬우므로 냉방기 사용 시에는 긴소매 옷이나 담요를 활용해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된다. 비가 온다고 종일 움직이지 않는 것보다 실내에서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걷기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관절의 유연성을 유지하고 근력 저하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장마철은 세균과 곰팡이가 쉽게 번식하고 감염병 발생 위험도 커진다. 자가면역질환 환자 중에는 면역억제제나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일반인보다 감염에 취약할 수 있다. 외출 후에는 손 씻기를 철저히 하고, 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으며, 상한 음식은 피하는 등 개인위생과 식품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박영재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발열, 기침, 설사, 피부 감염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단순한 감기로 여기지 말고 담당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며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인 환자는 스스로 약을 중단하지 말고, 감염이 의심될 경우에도 임의로 약을 끊기보다는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장마철에는 햇빛을 보는 시간이 줄어들고, 실내 활동이 늘어나면서 비타민D 부족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전신홍반루푸스 환자는 햇빛 노출을 제한하는 경우가 많아 비타민D 결핍 위험이 더 클 수 있으므로 필요에 따라 혈액검사와 보충제 복용 여부를 담당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잡힌 식사, 적절한 수분 섭취는 면역 균형을 유지하고 피로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박 교수는 “관절이 붓고 열감이 심해지거나,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열이 지속되는 경우, 심한 피부 발진이나 호흡곤란, 흉통, 혈뇨, 갑작스러운 손발의 심한 부종 등이 생기면 단순한 장마철 컨디션 저하로 넘기지 말고 신속히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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