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미국에서 고려아연의 현지 투자 프로젝트를 주제로 호텔 리셉션을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홈플러스가 영업을 중단하면서 대주주 책임론이 커지는 가운데 고려아연과의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대외 행보를 이어가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업계와 미국 테네시주 경제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MBK와 영풍은 9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한 호텔에서 고려아연의 미국 투자 사업인 '프로젝트 크루서블' 관련 리셉션을 열었다. 행사에는 윤종하 MBK 부회장을 비롯한 양사 관계자와 미국 현지 로비업체 관계자 테네시주 지역 인사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MBK와 영풍은 행사에서 자신들을 고려아연의 '최대주주 그룹(Largest Shareholder Group)'이라고 소개하며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지원하고 협력하는 주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부회장은 MBK의 글로벌 투자 포트폴리오를 소개했으며 MBK의 홍보 영상과 MBK·영풍의 협력 모델 등도 행사에서 비중 있게 다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MBK가 스콰이어 패튼 보그스와 더 매키언 그룹 체크메이트 퍼블릭 어페어스 등 미국 로비업체 3곳을 선임한 것도 이번 리셉션을 비롯한 현지 대외 활동을 염두에 둔 행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문제는 국내에서 MBK가 최대주주인 홈플러스가 서울회생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 이후 13일부터 전국 대형마트 영업을 중단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홈플러스 노동조합과 MBK 간 예정됐던 면담도 무산됐다.
더구나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 현 경영진과 기술진이 사업 초기부터 직접 기획하고 추진해 온 사업이다. MBK와 영풍은 프로젝트 발표 직후 고려아연이 미국 정부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 위해 추진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막아달라며 가처분을 신청하는 등 반발해 왔으나, 고려아연 측과 별도 협의 없이 미국에서 최대주주 그룹을 내세워 행사를 연 것은 기존 행보와 배치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영업 중단과 청산 위기, 노조와의 면담 불발 등 MBK가 해결해야 할 국내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고려아연 프로젝트의 핵심 협력자라는 이미지를 부각하는 행사를 개최했다"며 "정작 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해 온 고려아연 경영진과 기술진과는 대립을 이어오면서 대외적으로는 프로젝트를 대표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는 메시지를 낸 것은 모순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