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투자자금이 또다시 사상 최대 규모로 빠져나갔다. '코스피 랠리' 속 외인 투자자들이 매도를 통한 차익 실현과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나서면서 두 달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것이다. 6개월 연속 순유출이 이어지면서 올들어서만 1000억달러 이상의 외국인 자금이 한국 주식시장에서 이탈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6년 6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주식+채권)은 307억200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유출 규모는 전월(261억5000만달러)보다 40억달러 이상 커졌다.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 역시 주식 순유출이 주도했다. 한은에 따르면 6월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은 총 323억7000만달러로 추산됐다. 이는 한은이 2008년 통계를 편제한 이후 최대 규모다. 직전월인 5월에도 역대 최대 순유출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두 달 연속 외국인 주식 자금이 역대급 규모로 빠져나간 셈이다.
외국인 주식자금 이탈은 올 들어서만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연간(1~12월)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순유출 규모(70억7000만달러)의 14배 규모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인들의 주식자금 이탈에 대해 "글로벌 AI투자 관련 경계감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과 그간의 주가 상승에 따른 국내주식 보유비중 조절(리밸런싱) 등의 영향으로 순유출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6월 채권자금은 16억5000만달러 유입되며 석 달 연속 순유입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 역시 전월(56억달러)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채권자금은 국고채 만기도래에도 불구하고 올해 4월부터 시작된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비중 확대 등 영향으로 순유입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한은에 따르면 WGBI 편입을 기점으로 올 연말까지 매월 점진적으로 국고채 편입 비중이 늘어날 예정이다.
6월 원·달러 환율은 월말 기준 1549.4원으로 직전월(5월 1507.9원)보다 급등했다. 외국인의 국내주식 순매도와 중동지역 불확실성 등 영향이다. 다만 7월 들어서는 미 고용지표 예상치 하회 등에 따른 달러화 강세폭 축소 등의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는 것이 한은 평가다. 이 기간 원·엔환율(5월 946.5원→954.9원)과 원·위안환율(222.7원→228.1원)도 상승했다. 환율(달러화 기준) 변동 폭은 일평균 7.6%로 전월(6.6%) 대비 변동성이 확대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