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빚투로 취약해진 국장⋯‘삼전닉스’ 레버리지 겹쳐 변동성 증폭” [세계는 지금 빚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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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노트북LM)

국내 증시가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열풍과 레버리지 상품 확산의 중심에 서면서 구조적 취약성이 드러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빚을 동원한 투자와 각종 레버리지·파생상품이 얇아진 유동성 위에 겹치면서, 작은 충격에도 변동성이 과도하게 증폭되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세계적으로 신용매수 잔고가 급증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미국 신용매수 잔고는 5월 말 기준 1.4조달러에 육박해, 2년 전 저점 대비 약 80% 급증했다.

그는 “상승률이 100%에 도달하면 과거 버블 붕괴 직전 수준과 비슷한 레버리지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연준의 금리 인하가 소비·고용을 견인하기보다는, 전례 없는 낙관론 속 낮아진 할인율을 활용한 투기 레버리지 확대를 자극하는 데 쓰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이러한 글로벌 환경 속에서 한국 시장의 ‘기초 체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있다는 점이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대비 신용융자와 예탁금 비율이 최근 수년 내 최저 수준까지 내려왔다”며 “시장 규모는 커졌는데 개인 예탁금은 그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증시의 외형적 성장세와 달리 시장을 떠받칠 수 있는 실제 대기 자금의 기반은 오히려 부실해졌다는 의미다.

이처럼 유동성이 메마른 상황에서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로의 자금 쏠림은 증시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자금의 대리 지표인 신용융자가 과거 대비 크게 늘어난 점도 시장에 불리한 요인”이라며 “다양한 레버리지 상품이 깔린 상황에서 작은 악재에도 매도 압력이 증폭되고, 만약 부정적 요인이 연이어 발생하면 변동성은 더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 전반으로 온기가 확산되지 못하고 특정 테마에만 자금이 집중되면서, 중소형주 중심의 하방 압력이 갈수록 가중되는 모양새다. 김대준 연구원은 “반도체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으로 자금이 쏠리면서 인덱스 주식형 펀드에서는 자금 유출이 나타났고, 반도체 편중이 심화되는 사이 코스닥은 코스피 대비 부진을 거듭하며 연중 최저점을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개인 신용융자 증가와 레버리지 상품의 결합이 증시의 하방 위험을 키우고 있다고 경고한다. 김성환 연구원은 “레버리지 ETF와 옵션 거래가 늘어나면 주식시장이 이른바 ‘딜러 숏 감마’ 구조를 띠게 된다”며 “옵션시장 조성사 등은 주가가 오를 때 추가 매수, 내릴 때 추가 매도에 나서게 되는 경향이 있어, 위든 아래든 방향성을 더 키우는 수급 메커니즘이 형성된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는 개인 신용융자 증가와 레버리지 상품의 결합으로 증시 변동성이 당분간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준영 연구원은 “얇아진 유동성 위에 높은 변동성과 대형 레버리지 상품이 얹힌 탓에, 우리가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수준의 변동성을 일상적으로 겪게 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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