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에 쌓인 지방, 콩팥까지 위협…콩팥질환 위험 32% 높여[e건강~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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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지방간이 간에 지방이 쌓이는 질환을 넘어 신장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비만과 당뇨병 등 대사 이상이 동반된 지방간일수록 만성콩팥질환 발생 위험이 더 높아져 지방간 환자에 대한 전신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1일 김아령 인제대 일산백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성인 7만361명을 평균 6.8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지방간이 있는 사람은 지방간이 없는 사람보다 만성콩팥질환 발생 위험이 1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위험도에도 차이가 있었다. 비만과 당뇨병, 고혈압 등 대사 이상이 동반된 대사이상지방간질환(MASLD) 환자는 만성콩팥질환 발생 위험이 25% 증가했고, 대사 이상과 중등도 음주가 함께 있는 MetALD 환자는 위험이 32%까지 높아졌다. 또한 간 섬유화 위험이 높을수록 만성콩팥질환 발생 위험도 함께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방간은 정상 간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5%를 넘는 상태를 말한다. 과거에는 음주로 발생하는 질환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비만과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대사질환 증가와 함께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방간은 크게 과도한 음주에 의한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이 원인인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뉜다.

최근에는 지방간을 간 질환이 아닌 전신 대사질환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확대되고 있다. 지방간이 지속되면 일부에서는 지방간염으로 진행하고 이후 만성 간염과 간경변, 드물게 간부전으로 악화될 수 있다. 여기에 심혈관질환과 당뇨병뿐 아니라 만성콩팥질환 위험까지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면서 조기 진단과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지방간은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어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일부에서는 피로감이나 권태감, 오른쪽 윗배의 불편감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방치되기 쉽다. 전문가들은 증상이 없더라도 지방간으로 진단받았다면 간 기능뿐 아니라 신장 기능과 대사질환 여부까지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지방간 치료의 기본은 체중 감량과 운동, 식습관 개선이다. 비만이 원인이라면 체중을 줄이고, 음주가 원인인 경우에는 금주가 필수다. 당뇨병과 고지혈증이 동반된 환자는 혈당과 혈중 지질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하며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지방 축적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지방간이라고 해서 충분히 쉬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운동 부족과 체중 증가로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

김 교수는 “지방간은 더 이상 간에 국한된 질환이 아니라 전신 질환으로 봐야 한다. 특히 대사 이상 동반 여부와 음주 여부, 간 섬유화 정도를 함께 평가하면 만성콩팥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환자를 효과적으로 선별하고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간과 신장 상태를 동시에 확인하고 체중 조절과 운동, 절주 등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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