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량보다 약점 보완이 먼저⋯점수 새는 구멍 막아야”

여름방학을 성적 반등의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무작정 공부량을 늘리기보다 학습 습관과 취약점을 점검해 ‘점수가 새는 구멍’을 막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11일 입시업계 따르면 여름방학은 학기 중 반복했던 잘못된 공부 습관과 부족한 개념, 실수 패턴 등을 점검할 수 있는 시기다. 전문가들은 ‘얼마나 많이 공부할 것인가’보다 ‘무엇 때문에 성적이 오르지 않았는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우선 방학 계획을 세우기에 앞서 자신의 하루가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공부 시간이 부족한 학생 가운데 실제로 시간이 부족하기보다 휴대전화 사용이나 식사 후 휴식 등 자신도 모르게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방학 초기에는 촘촘한 시간표를 만드는 대신 ‘하루 사용 기록’을 통해 집중이 잘되는 시간과 공부가 흐트러지는 상황 등을 파악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무리하게 하루 12시간 공부를 목표로 잡기보다 실제로 지킬 수 있는 공부 시간을 꾸준히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적 향상을 위해서는 아예 모르는 내용보다 ‘애매하게 아는 개념’을 찾아내는 것도 필요하다. 해설이나 강의를 볼 때는 이해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시험에서 조건이나 문제 유형이 달라지면 틀리는 경우가 많아서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실제 시험에서 더 위험한 것은 모르는 문제가 아니라 애매하게 아는 문제”라며 “여름방학에는 ‘아는 것 같다’를 ‘정확히 풀 수 있다’로 바꾸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틀린 문제뿐 아니라 맞힌 문제 가운데 확신 없이 답을 골랐거나 풀이 과정이 불안했던 문제, 선지 판단이 애매했던 문제도 따로 점검해야 한다. 새로운 내용을 계속 공부하기보다 이미 배웠지만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오답 노트 역시 틀린 문제와 정답 풀이를 단순히 정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오답을 개념 부족과 문제 해석 오류, 계산 실수, 시간 관리 실패, 선지 판단 오류 등 원인별로 분류해 반복되는 실수 유형을 파악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실전 연습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대응하는 훈련도 필요하다. 어려운 문제를 몇 분까지 고민한 뒤 넘어갈지, 국어 영역에서 시간이 부족할 경우 어떤 순서로 문제를 풀지 등 상황별 행동 기준을 미리 정해두는 방식이다. 시험장에서 필요한 멘탈 관리 역시 불안감을 없애는 데 집중하기보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다음 행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름방학 목표를 지나치게 높게 잡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한 달 안에 모든 과목과 약점을 보완하겠다는 목표보다는 개학 이후에도 유지할 수 있는 공부 습관과 학습 체력을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
김 소장은 “여름방학이 끝난 뒤 남아야 하는 것은 빽빽하게 채운 플래너나 끝낸 문제집 권수가 아니라 자신이 어떤 상황에서 무너지는지 알고 그때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기준을 갖는 것”이라며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하려고 하기보다, 내 성적을 막고 있던 구멍부터 하나씩 막아보자는 태도가 시험장에서의 결과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