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대 직장인 A 씨는 현재 서울의 한 전세 아파트에 살고 있다. 최근 아내의 쌍둥이 임신 소식을 알게 된 그는 기쁨도 잠시 곧바로 내 집 마련을 위한 발품을 팔기 시작했다. 두 아이를 동시에 키워야 하는 만큼 등하교 시 안전사고 걱정이 없고 차량 통학 부담을 덜 수 있는 '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초품아)'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자녀가 자랄수록 교육 환경이 집값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도 A씨가 초품아 단지 매매를 결심한 이유다.
30~40대 수요자들의 아파트 매수세가 굳건히 유지되는 가운데, 이처럼 안전한 통학 환경을 갖춘 '초품아' 단지의 가치가 날로 자산 가치를 높이고 있다. 단순히 학교 인근에 위치한 '학세권'을 넘어 도로를 건너지 않고 안심하고 통학할 수 있는 환경이 집값 상승을 주도하는 핵심 요인으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
11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국 30~40대 아파트 매수 건수는 총 13만944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1만8584건)보다 약 17.6% 증가한 수치다. 어린 자녀를 둔 경우가 많은 30·40세대가 부동산 시장의 주축으로 확실히 자리 잡으면서 초품아 단지에 대한 선호도 역시 한층 짙어지고 있다.
실제 매매시장에서 초품아 단지의 가격 상승세는 주변 일반 단지를 압도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에서 신풍초를 품고 있는 '자연앤힐스테이트' 전용면적 84㎡는 올해 6월 18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2년 전 거래가(14억4000만원) 대비 4억3000만원 오른 금액이다. 동기간 단지가 속한 이의동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 폭인 약 2억4849만원(KB부동산 기준)을 2배가량 웃도는 수치다.
이 같은 흐름은 지방에서도 고스란히 확인된다. 경남 진주시 충무공동에서 충무공초와 마주하고 있는 '진주혁신도시 대방노블랜드 더캐슬' 전용 84㎡는 올해 5월 7억6500만원에 실거래되며 2년 전(5억7000만원)보다 2억원 가까이 상승했다. 같은 기간 충무공동 평균 아파트값 상승폭인 약 1억946만원을 크게 웃돌았다.
업계에서는 초품아 단지의 경쟁력이 단순히 교육여건에만 머무르지 않는다고 분석한다. 자녀의 안전한 통학으로 부모의 출퇴근 및 차량 등하교 부담을 덜 수 있는 데다 학교를 중심으로 학원가와 공원, 공공도서관 등 유해시설 없는 생활 인프라가 촘촘하게 형성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초품아 단지는 자녀의 성장 과정 전체에서 실체적인 생활 편의를 주기 때문에 정주 여건과 주거 만족도가 매우 높다"며 "시장의 주 수요층인 30·40세대의 눈높이에 가장 부합하는 상품인 만큼 초품아의 가치는 앞으로도 견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