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외주 인력 공백"…PB 재고 중심 영업

홈플러스가 운영자금 마련을 두고 MBK파트너스와 메리츠금융그룹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현장 운영 불안도 커지고 있다. 외주 인력 공백까지 겹치며 일부 매장이 사실상 비상 운영 상태에 놓였다는 주장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9일 홈플러스 회생을 위한 MBK파트너스·메리츠금융 경영진 간담회를 열고 긴급 운영자금 마련 방안을 논의했다. 홈플러스는 폐점 점포 2곳에 대해 1700억 원 규모의 매각 계약을 체결했지만 매각 대금 사용 방안을 두고 메리츠금융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홈플러스는 매각 대금 일부를 긴급 운영자금으로 사용하는 것을 메리츠에 요구했다"며 "메리츠는 앞으로도 매각되면 전부 회수해가는 조건으로 동의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다만 메리츠 측은 조건부 매매 계약으로 아직 최종 매각 계약이 체결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자금 마련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매장 운영 불안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마트노조 등에 따르면 홈플러스 일부 매장에서 주차, 청소, 시설관리 등 외주 업무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 마트노조는 회생절차 폐지 결정 이후 해당 업무를 맡아 온 간접고용 노동자 일부가 현장을 떠나면서 직고용 직원들이 관련 업무를 대신 맡고 있다고 주장했다.
매장 내 상품 진열과 판매에도 차질이 계속되고 있다. 신선식품과 주류 등 일부 품목은 납품이 끊겼고 이미 입고된 상품 가운데서도 대금 정산 문제 등으로 판매하지 못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판매 수수료 정산이 필요한 상품은 매장에 물건이 있어도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 매대는 판매 가능한 재고 위주로 운영되는 상황이다. 현재 홈플러스는 자체브랜드(PB) ‘심플러스’ 제품 등 판매 가능한 재고를 중심으로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신선식품 당일배송 서비스인 '매직배송'도 중단됐다.
노조 측은 안전 문제도 제기하고 있다. 전문 인력이 담당하던 시설관리 업무를 직고용 직원들이 임시로 수행하는 상황이라면 고객 안전을 고려해 영업 중단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주말이 영업 지속 여부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달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이 오는 12일인 만큼 그 전날인 11일이 일부 매장의 사실상 마지막 영업일이 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홈플러스는 이러한 관측에 대해 "노조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