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표류 계속…조선사는 계약 유지
“수익이나 슬롯 스케쥴에 악영향 없어”

프랑스 토탈에너지스가 추진하고 있는 모잠비크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가 최근 또다시 연기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이에 건조의향서를 체결했던 HD현대삼호와 삼성중공업은 최종 계약 체결이 또다시 미뤄진 가운데 조선사 측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에 포함된 LNG 운반선 17척에 대한 인도 일정이 2029~2030년으로 또다시 연기됐다.
해당 프로젝트는 2020년 처음 시작됐지만, 현지 치안, 정치적 문제 등이 계속 악화하며 6년간 표류했고, 최근 LNG 운반선 인도 시점을 다시 늦춘다는 소식이 나온 것이다. 애초 업계에선 올해 말쯤에는 최종 계약 서명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지만, 다시 한번 예상이 빗나갔다.
이 프로젝트의 건조 의향서를 체결했던 HD현대삼호와 삼성중공업은 의향서 기한을 지속해서 연장하는 방식으로 해당 계약에 여전히 발을 걸치고 있는 상태다. 현재 HD현대삼호는 9척, 삼성중공업은 8척을 각각 건조하기로 예정되어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프로젝트 최종 계약이 지속해서 늦춰지면 조선사의 생산 계획과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일정이 계속 변경되면 슬롯(건조 공간) 일정 운영에 일부 차질이 발생할 수 있고, 향후 신규 수주를 받을 때 모잠비크 프로젝트 일정과 겹치는지를 고려해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조선사에서는 수익이나 슬롯 일정 조정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조선사 관계자는 “모잠비크 프로젝트를 이유로 슬롯을 비우고 있는 상황이 아니며 현지에서도 실제 최종 계약 시 현재 예상되고 있는 인도 일정을 딱 맞추도록 빡빡한 계약을 할 생각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모잠비크 프로젝트로 인해 다른 신규 수주가 영향을 받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현지 상황이 나아지는 것을 계속 기다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즈음 최종 계약이 실제 체결되더라도 언론이나 업계에서 예상하고 있는 2029년에 배가 최종 인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종 계약을 하며 슬롯 일정을 다시 조정해야 하고, 여러 중간 과정을 거치면 빨라도 2030년이나 2031년이 실제 인도 일정이 될 것으로 조선사는 예상하고 있다.
가격 면에서도 조선사가 손해를 보지는 않을 전망이다. 의향서 체결 당시 LNG 운반선의 척당 가격은 약 1억8000만달러로 책정됐지만, 최종 계약을 진행할 때는 가격이 다시 조정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현재 17만4000t(톤)급 LNG 운반선의 평균 수주 가격은 2억6000만달러 정도로 책정된 상황이다.
한편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는 아프리카 모잠비크 북부 카보델가도주에 대형 LNG 액화·수출 기지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2021년부터 카보델가도주 인근 지역에서 무장세력의 공격이 시작되며 ‘불가항력’이 선언돼 장기간 중단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