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수의 ODA 기반 신선농산물 판로 모색…K푸드 수출 5년 새 16% 증가

육류 소비가 많은 몽골 식탁에 한국산 쌈채소와 제철 과일 디저트를 올리는 수출 전략이 추진된다. 정부가 몽골을 농업 공적개발원조(ODA) 협력 대상에 그치지 않고 K푸드 신흥시장으로도 보고, 축산·수의 분야 협력과 신선농산물 판로 확대를 함께 꾀하는 모습이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송미령 장관은 이날부터 9일까지 몽골을 방문해 농업협력 강화와 K푸드 수출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방문은 몽골 식량농업경공업부 장관 면담과 K-편의점 푸드 간담회 등으로 구성됐다.
송 장관은 8일 이데르바트 차강후 몽골 식량농업경공업부 장관을 만나 양국 농업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양국은 2016년 체결한 농업협력 양해각서(MOU)를 10년 만에 개정해 협력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그동안 몽골 축산·수의 분야에서 추진한 ODA 성과를 공유하고, 한국산 신선농산물이 현지에서 더 넓게 소비될 수 있도록 몽골 정부의 관심을 요청할 계획이다.
몽골은 축산업 비중이 큰 나라다. 2024년에는 가뭄 뒤 폭설과 혹한이 겹친 ‘조드’로 가축 710만 마리 이상이 폐사했다. AP통신은 목축이 몽골 농업 생산의 80%, 국내총생산(GDP)의 11%를 차지한다고 보도했다. 한국과 몽골의 농업협력이 단순 교류를 넘어 가축 질병 관리와 생산성 제고, 기후 리스크 대응으로 이어질 필요가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수출 측면에서는 젊은 소비층과 편의점 채널이 공략 지점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몽골로의 K푸드 수출은 약 16% 증가했다. 송 장관은 육류 소비가 많은 현지 식문화에 맞춰 한국의 쌈채소 문화를 소개하고, 제철 과일 디저트와 국산 식재료를 활용한 간편식을 현지 청년들과 시식할 예정이다.
이번 행보는 K푸드 수출을 라면·과자 등 가공식품 중심에서 신선농산물과 간편식, 식문화까지 묶어 확장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고기 소비가 많은 몽골 식탁에 쌈채소를 곁들이고, 한국산 과일을 디저트로 연결하면 기존 K푸드 소비층을 농산물 수요로 넓힐 수 있다는 판단이다.
관건은 식문화 홍보가 실제 수출 품목 확대로 이어지느냐다. 신선농산물은 검역 조건과 저온 물류, 현지 유통망이 뒷받침돼야 시장에 안착할 수 있다. 10년 만의 농업협력 MOU 개정이 축산·수의 ODA 성과 공유에 그치지 않고 신선농산물 검역·유통 협력으로 확장돼야 하는 이유다.
한 농업계 관계자는 “몽골은 육류 중심 식문화와 한국 편의점 확산이라는 접점이 있어 쌈채소와 과일 등 신선농산물을 시험해볼 수 있는 시장”이라며 “다만 홍보만으로 수요가 만들어지기는 어려운 만큼 검역 조건, 저온 물류, 현지 유통망을 함께 풀어야 실제 수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