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맹활약 중인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의 경기력 뒤에는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특별한 준비 방식이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메시와 2024년 인터 마이애미에서 한 시즌을 함께 뛰었던 줄리안 그레셀(미네소타 유나이티드)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그레셀은 "메시는 세상 어떤 선수와도 다른 방식으로 준비한다"며 "아무도 메시처럼 걸어 다니다가도 정확한 위치에 나타나 결정적인 플레이를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인상 깊었던 훈련 장면으로 골킥 빌드업 훈련을 꼽았다.
당시 메시는 공이 움직이는 동안에도 터치라인에서 코치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반면 다른 선수들은 강한 압박을 벗어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레셀은 "압박을 벗어났을 때 메시는 이미 가장 좋은 위치로 걸어 들어와 있었다"며 "공을 받자마자 공격수에게 완벽한 스루패스를 연결했다. 마치 모든 상황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겉으로 보기에는 경기에 전혀 집중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모든 상황을 읽고 있었다"며 "그게 바로 메시"라고 강조했다.
훈련 중 태도도 다른 선수들과는 달랐다고 설명했다.
그레셀은 "메시는 워밍업 때 세르히오 부스케츠, 루이스 수아레스(인터 마이애미), 조르디 알바와 계속 농담을 주고받으며 웃었다"며 "다른 선수들은 집중하고 있는데 메시는 전혀 긴장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손가락을 튕기듯 순식간에 경쟁 모드로 전환했다"며 "농담하던 모습에서 진지한 승부사의 모습으로 바뀌는 능력은 지금까지 본 선수 중 최고였다"고 평가했다.
소규모 게임에서도 메시의 승부욕은 드러났다.
그레셀은 "메시는 항상 양 팀에서 모두 뛰는 '중립 선수' 역할을 맡았다"며 "한 팀이 3골 차로 뒤지면 그때부터 경기를 지배해 순식간에 3-3을 만들곤 했다"고 전했다.
이어 "단순히 기술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승부를 끝까지 경쟁 구도로 만들고 싶어 하는 정신력이 있었다"며 "그만큼 승리를 원했고 승리에 진심이었다"고 말했다.
메시는 슈팅 훈련에서도 승부 본능을 숨기지 않았다.
그레셀은 "어린 선수가 먼저 두 골을 넣고 메시가 한 번이라도 실수하면 그 순간 스위치를 켰다"며 "그 뒤로는 더 이상 슈팅을 놓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 중 메시가 천천히 걷거나 서 있는 모습 역시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레셀은 "메시는 계속 경기장을 스캔하고 있다"며 "축구가 메시에게는 너무 느리게 보이기 때문에 여유로워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필요한 순간에는 반드시 나타나 경기를 결정짓는다"고 말했다.
실제 수치도 이를 뒷받침한다. 축구 통계 전문업체 옵타(Opta)에 따르면 메시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에서 90분당 평균 8.1㎞를 뛰었다. 이는 이번 월드컵에서 90분 이상 출전한 필드 플레이어 618명 가운데 가장 적은 이동 거리다. 그럼에도 메시는 뛰어난 위치 선정과 경기 조율 능력으로 아르헨티나 공격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한편 이집트를 꺾고 8강에 오른 아르헨티나는 12일 오전 10시 스위스와 4강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