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7조 생산적 금융 투자 로드맵 가동⋯스타트업 발굴부터 IPO까지 지원

기사 듣기
00:00 / 00:00

디노랩·CVC·VC·증권 연계 ‘연속형 모험자본 공급체계’
7년간 231개사 육성⋯스타트업 뉴적 투자금 4700억원

▲7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2026 WFRI 컨퍼런스’ 에서 박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이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맞춰 7조원 규모의 혁신기업 투자 로드맵을 구체화했다. 스타트업 발굴부터 후속투자, 스케일업, 기업공개(IPO) 등 기업 성장 전 주기를 지원하는 ‘연속형 모험자본 공급체계’를 본격 가동한다는 구상이다. 지주사를 중심으로 은행·증권·캐피탈·VC 등 모든 계열사가 협업하며 지방 스타트업 육성과 협업모델 제공으로 혁신기업 성장 기반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그룹은 7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주관으로 ‘생산적 금융이 그리는 혁신의 미래’를 주제로 ‘2026 WFRI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앞서 우리금융은 생산적·포용금융 지원을 위한 ‘미래동반성장프로젝트’에 총 90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7조원을 생산적 투자에 집행할 예정이며, 이날 투자 계획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했다.

핵심은 계열사가 기업 성장 단계별로 릴레이 하듯 자금을 잇는 연속형 모험자본 공급체계다. 초기·성장·스케일업·프리IPO 단계로 나누고, 각 단계에 맞춰 디노랩 펀드, 그룹 CVC 펀드, 우리벤처파트너스, 우리투자증권을 연계하는 구조를 마련했다. 초기 기업은 500억원 미만 규모의 디노랩 펀드가 맡고, 성장 단계 기업은 1000억원 미만 규모의 CVC 펀드가 지원한다. 스케일업·프리IPO 단계에서는 1000억원 이상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는 우리벤처파트너스와 우리투자증권이 대규모 투자와 IPO 주관 등을 담당한다.

우리금융의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인 디노랩은 6월 기준 지난 7년간 231개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했다. 그룹의 스타트업 누적 투자금은 4700억원이다. CVC 펀드는 디노랩을 통해 발굴된 기업의 후속 성장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우리금융은 2022년 500억원 규모의 1호 펀드를 조성해 34개사에 투자했으며, 현재 700억원 규모의 2호 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지방 스타트업 육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우리금융은 현재 서울 2곳, 경남·충북·부산·전북 등 비수도권 4곳, 베트남 1곳 등 총 7곳의 디노랩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2024년 이후 디노랩이 발굴·육성한 지역 스타트업은 69개사로, 같은 기간 신규 선발 기업의 약 66%를 차지했다.

▲박정훈(왼쪽부터)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 이병헌 우리프라이빗에쿼티 PE본부장, 천지웅 우리벤처파트너스 VC그룹장, 박현주 우리투자증권 CM본부장, 이경민 우리금융캐피탈 신기술금융부장, 박성민 우리은행 투자금융본부장이 7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2026 WFRI 컨퍼런스'에서 패널토론을 진행하고있다. (사진제공=우리금융그룹)

이날 사례 발표에는 디노랩 출신 스타트업 5개사가 참여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투자 유치 자체보다 △초기 고객 확보 △사업모델 검증 △레퍼런스 축적이 후속 투자와 시장 확대의 기반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부동산 테크기업 테라파이의 정동훈 대표는 “우리은행 앱에서 서비스를 적용시키며 금융앱 고객 접점으로 확장할 수 있었다”며 “가장 큰 지원은 자금보다 금융시장에서 검증받을 첫 기회였다”고 말했다.

패널토론에서는 국내 모험자본 생태계의 과제와 금융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박성민 우리은행 투자금융(IB)본부장은 “초기 스타트업 자금 공급에서 정책자금 의존도가 높고, 민간투자가 상대적으로 보수적으로 진행되는 측면이 있다”며 “초기 기업의 엑시트 수단이 IPO 외에는 많지 않은 만큼 회수시장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박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는 김춘수 시인의 ‘꽃’을 언급하며 “수많은 스타트업이 세상에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가능성을 알아보고 이름을 불러주는 순간 꽃이 될 수 있다”며 “금융도 단순히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을 넘어 가능성을 발견하고 성장하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이번 컨퍼런스를 계기로 투자·자본시장 중심의 생산적 금융을 확대하고, 기업 성장 단계별 연속형 지원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금융은 단순한 자금 공급을 넘어 미래의 가능성에 투자하는 ‘투자형 생산적 금융’으로 진화해야 하며, 그 중심에 모험자본이 있다”며 “우리금융은 디노랩을 중심으로 투자와 육성, 그룹 네트워크를 연계해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