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치솟고 전세난까지…수도권 분양시장 기대감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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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분양전망지수 69.4→87.6 반등
서울 114.3·경기 100.0 회복

(사진제공=주택산업연구원)

서울 집값 상승세와 전세난 심화로 주택사업자들의 수도권 분양시장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 지난달 급락했던 전국 분양전망지수는 한 달 만에 큰 폭 반등했고 수도권은 기준선(100)을 회복했다. 서울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114.3을 기록하며 분양시장 기대심리 회복을 이끌었다.

7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7월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87.6으로 전월(69.4)보다 18.2포인트(p) 상승했다. 수도권은 84.3에서 102.5로 18.2p 올랐고 비수도권도 66.2에서 84.4로 18.2p 상승했다. 분양전망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를 웃돌면 분양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업자가 더 많다는 의미다.

수도권에서는 서울과 경기, 인천이 모두 상승했다. 서울은 100.0에서 114.3으로 14.3p 오르며 기준선을 크게 웃돌았다. 경기는 80.6에서 100.0으로 19.4p 상승해 기준선에 도달했고 인천은 72.4에서 93.1로 20.7p 올랐다. 수도권 전체 지수가 기준선을 넘어선 것은 서울을 중심으로 한 집값 상승과 청약시장 회복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서울 분양시장 기대감이 커진 배경으로 매물 잠김과 공급 부족, 신축 아파트 희소성 확대를 꼽았다.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일부 전세 수요가 매매시장으로 이동할 것이란 기대도 분양심리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분석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6월 넷째 주 0.3% 상승하며 72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구정은 주택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서울은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데다 유동성이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고 금리도 당분간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비수도권도 전 지역에서 지수가 상승했다. 광주는 55.6에서 88.2로 32.6p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이어 충남은 57.1에서 85.7로 28.6p, 대전은 61.1에서 88.9로 27.8p, 충북은 66.7에서 90.0으로 23.3p 상승했다. 전남도 50.0에서 70.0으로 20.0p 올랐다.

다만 지방 분양시장은 여전히 기준선 아래에 머물렀다. 전북은 81.8에서 100.0으로 올라 비수도권에서 유일하게 기준선에 도달했지만 부산(77.8), 대구(81.8), 광주(88.2), 대전(88.9), 울산(92.9), 세종(92.9), 제주(68.8) 등 대부분 지역은 100을 밑돌았다. 큰 폭 반등에도 시장 회복을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의미다. 구 부연구위원은 "유동성이 전국적으로 고르게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어 서울과 지방의 양극화가 완화되기는 쉽지 않다"며 "지방 분양전망지수가 상승했지만 당분간 기준선을 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양가격 상승 압력은 다소 완화됐다. 7월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104.7로 전월(109.0)보다 4.3p 하락했다. 최근 유가 하락세 전환으로 공사비 부담이 일부 진정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수 자체는 여전히 기준선을 웃돌아 분양가 상승 전망이 우세한 상황은 이어졌다.

분양물량 전망지수는 92.6에서 93.8로 1.2p 상승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청약시장 여건이 개선되면서 공급 확대 기대가 이어졌지만 이달 여름철 분양 비수기에 접어든 영향으로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

미분양 우려는 소폭 줄었다. 7월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93.8로 전월(98.6)보다 4.8p 하락했다. 수도권 집값과 청약시장 회복 기대가 미분양 적체 우려를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준공 후 미분양이 지방에 집중돼 있는 만큼 비수도권 미분양 해소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비수도권의 분양 전망은 여전히 기준치를 밑돌고 있으나 경기 활성화 기대감과 전세 수요의 매매 전환 흐름 확대로 주택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며 "특히 대형 호재가 집중된 광주·전남 지역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분양시장 기대심리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구 부연구위원은 최근 동탄·기흥·구리 등 규제지역 확대와 관련해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단기적으로는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면서도 "유동자금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유입되는 시점에는 다시 상승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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