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 '2025 한류 생태계 연구' 보고서 발간
서구·중동 시장의 저변 확대 속에서 기존 핵심 동남아 거점은 정체 신호
일본 시장 내 소비 지속력은 양가성 흡수 시스템으로 유지되는 것 실증

지난해 한류 유발 총수출액이 전년 대비 15.9% 증가한 189억7500만 달러를 기록하며 한국 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콘텐츠와 소비재 전반의 활성화로 생산유발효과 48조2800억 원, 취업유발효과 24만2370명 등 역대 최대의 파급효과를 달성했다.
7일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발간한 ‘2025 한류 생태계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흥행에 힘입어 음악 수출이 84% 급증했고 관광 수출도 37.8% 큰 폭으로 늘었다. 이로써 한류로 인한 문화콘텐츠 수출은 101억8800만 달러, 소비재 및 관광 수출은 87억8800만 달러에 이르렀다. 최근 10년간 한류 수출 증가율(2.68배)은 전체 상품·서비스 성장률(1.36배)의 두 배에 달했다.
다만 지역별 온도 차가 뚜렷해지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정책 과제도 확인됐다. 미국, 영국, UAE 등 서구권 및 중동에서는 대중화 지표가 개선되며 한류 대중화 국가가 13개국으로 확장됐지만,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거점 시장에서는 지표가 동반 하락했다. 문화 전반을 고루 소비하기보다 특정 장르에만 몰두하는 정체 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동남아 반한 정서에 대응할 쌍방향 교류 정책과 개별 아티스트의 메가 IP 육성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중동 이슬람 문화권은 국가별 특성에 맞춘 수용 방식이 한층 세분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전략형(국가 비전 결합)’, UAE의 ‘취향형(이주민 중심 취향 향유)’, 이집트의 ‘생계기반형(취업 연계)’으로 유형화됐다. 과거 건설 붐으로 축적된 프리미엄 이미지를 발판 삼아 ‘오징어 게임’ 이후 남성과 부모 세대까지 향유층이 넓어졌으나 드라마 ‘다 이루어질지니’의 상징 논란처럼 현지 종교·문화적 긴장을 해소할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랜 전통을 지닌 일본 시장에서는 정치적 갈등과 소비 행동을 분리해 받아들이는 메커니즘이 수치로 입증됐다.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중립 이하인 소비자의 23.8%가 이용을 유지하거나 확대한 ‘호감 없는 소비’ 성향을 보였는데, 이는 탈국가화 알고리즘과 팬덤의 긍정 정서가 결합한 양가성 흡수 시스템의 영향이다. 리메이크 위주의 하드 방식 대신 플랫폼과 소통에 최적화된 소프트 현지화로의 전환 양상도 함께 검증됐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박창식 원장은 “이번 연구는 국가 전략 자산으로 성장한 한류의 이면에 있는 위험 신호까지 함께 분석했다”라며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과 주요 시장 현지 연구를 지속 심화해 한류 정책의 실질적 기반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