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몽 30년 공동 발굴 결실…흉노 귀족 무덤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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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릭 나르스' 조사 성과 세계유산 등재 밑거름
국립중앙박물관 30년 공동연구 국제적 결실 맺어
흉노와 한반도 고대사 연결하는 연구 가치 주목

▲한몽 공동학술조사단 (국중박)

한국과 몽골이 30년 가까이 이어온 공동 발굴조사 성과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로 이어졌다. 한·몽 공동학술조사단이 조사한 '도르릭 나르스(Duurlig Nars) 흉노 무덤군'을 포함한 '흉노 귀족 무덤군'이 세계유산에 이름을 올리면서 양국의 공동 연구 성과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27일 국립중앙박물관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흉노 귀족 무덤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했다. 등재 유산에는 '도르릭 나르스(Duurlig Nars)'를 비롯해 치헤르틴 저(Chikhertiin Zoo), 골 모드Ⅰ(Gol Mod I), 골 모드Ⅱ(Gol Mod II), 노용 올(Noyon Uul), 타힐팅 훗거르(Takhiltiin Khotgor) 등 대표적인 흉노 귀족 무덤군 6곳이 포함됐다.

특히 '도르릭 나르스(Duurlig Nars)'는 국립중앙박물관과 몽골 과학아카데미 고고학연구소, 몽골 국립박물관으로 구성된 한·몽 공동학술조사단이 장기간 조사한 대표 유적이다. 공동 조사단은 1997년부터 학술조사를 이어왔다. 2006년부터는 현지 발굴을 본격화해 지금까지 모두 13차례 조사를 실시했다. 축적된 조사 성과가 이번 세계유산 등재의 기반이 됐다는 평가다.

유적에서는 로마의 유리잔과 그리스 신을 새긴 은장식, 중국 한나라의 칠기 등이 함께 출토됐다. 사람 얼굴 모양의 은제 허리띠 장식과 청동 솥, 마차, 말 모양 장식 등도 확인됐다. 이들 유물은 약 2000년 전 유라시아 초원과 동서 문명이 활발하게 교류했음을 보여주는 자료로 평가받는다.

▲160호 무덤 현재 모습 (국중박)

현재 공동 조사단은 도르릭 나르스 유적 최대 규모인 160호 무덤을 조사하고 있다. 2019년에는 배장묘 6기의 발굴을 마쳤으며 올해는 매장주체부 조사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발굴과 함께 보존처리와 DNA·동물유체 분석 등을 진행하며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흉노는 기원전 3세기부터 기원후 2세기까지 몽골 고원을 중심으로 활동한 유목 제국이다. 전성기에는 중국 한나라와 맞서며 실크로드의 핵심 구간을 장악했고, 몽골을 중심으로 중국과 러시아, 중앙아시아 접경 지역에 이르는 광대한 영역을 형성했다. 다만 문자 기록이 많지 않아 무덤과 출토 유물이 당시 역사와 문화를 밝히는 핵심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흉노 문화가 한반도 고대 문화 연구에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보고 있다. 흉노의 청동솥인 동복(銅鍑)과 마구, 동물 장식 등 북방 초원 문화 요소가 한반도에서도 확인되는 만큼, 흉노 연구는 고조선과 부여, 고구려, 삼한 등 우리 고대사를 유라시아 교류 속에서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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