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구 엄마’ 故 강희선 영면⋯영원히 남을 그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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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강희선. (연합뉴스)

인기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에서 짱구 엄마 봉미선의 목소리로 잘 알려진 고(故) 강희선 성우가 영면에 들었다.

6일 오전 7시 40분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발인이 엄수됐다. 장지는 용인공원 아너스톤이다.

고인은 4일 오전 2시 10분께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65세. 고인은 2021년 대장암 진단을 받은 뒤 간 전이 판정을 받고 투병을 이어왔다.

지난해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투병 사실을 직접 밝히기도 했다. 당시 고인은 항암 치료를 47차례 받았다고 말했다. 투병 중에도 녹음을 이어갔지만, 병세가 악화되면서 결국 26년간 함께했던 ‘짱구는 못말려’에서 하차했다.

고인은 1979년 TBC 성우극회 10기로 데뷔했다. 이후 방송 통폐합을 거쳐 KBS 성우 15기로 활동하며 40년 넘게 성우계에 몸담았다.

대표작은 ‘짱구는 못말려’다. 고인은 봉미선뿐 아니라 맹구 역도 맡아 시청자들에게 친숙한 목소리로 남았다. 이 밖에도 ‘빨간 머리 앤’, ‘베르사유의 장미’, ‘공각기동대’, ‘캡틴 플래닛’ 등 여러 애니메이션 더빙에 참여했다.

외화 더빙에서도 존재감을 남겼다. 샤론 스톤, 줄리아 로버츠, 니콜 키드먼, 미셸 파이퍼 등 할리우드 배우들의 한국어 목소리를 연기하며 외화 전성기를 대표하는 성우로 인정받았다.

시민들에게는 지하철 안내방송 목소리로도 익숙하다. 고인은 1996년부터 서울 지하철 1~8호선과 부산 지하철 1~4호선 안내방송을 맡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4일 SNS를 통해 고인을 추모했다. 오 시장은 “서울 지하철 1호선부터 8호선까지 안내방송 목소리로 서울시민들의 발걸음에 동행해 주셨다”며 “투병 중 병실에서조차 지하철 안내방송을 녹음하셨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한동안 먹먹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 시장은 “매일 아침저녁 우리가 들었던 그 목소리는 누군가에게는 하루를 여는 활기찬 신호였고, 누군가에게는 지친 하루가 끝났다는 안도감이었다”며 “47번의 고통스러운 항암 치료를 견디면서도 마이크 앞을 지킨 고인의 장인정신에 고개 숙여 경의를 표한다”고 애도했다.

고인은 2002년 KBS 성우연기대상 최우수외화연기상, 2005년 KBS 성우연기대상 최우수연기상 등을 받았다. 2018년에는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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