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를로스 케이로스(73ㆍ포르투갈) 가나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끝으로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케이로스 감독은 6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가나 대표팀과의 동행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케이로스 감독은 “축구는 인생처럼 우리에게 변하지 않는 교훈을 준다. 이기거나, 아니면 배운다”며 “우리가 이룬 성과에 자부심을 느끼지만 더 많은 것을 원했던 사람으로서 건강한 아쉬움도 함께 안고 떠난다”고 말했다.
이어 “더 높은 수준에 도달하는 일은 끝이 아니라 더 큰 야망을 향한 출발점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나는 4일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콜롬비아에 0-1로 패해 대회를 마쳤다. 케이로스 감독은 월드컵 개막을 두 달 앞둔 4월 가나축구협회와 4개월 단기 계약을 맺고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짧은 준비 기간에도 케이로스 감독은 가나를 토너먼트 무대에 올려놓았다. 가나는 조별리그를 승점 4(1승 1무 1패)로 통과했지만, 32강에서 콜롬비아에 막혀 16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가나 축구의 과제도 언급했다. 그는 “블랙 스타스(가나 축구대표팀 별칭)의 미래는 경기장 위에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가나의 뛰어난 축구 재능을 준비시키고, 보호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최상의 환경을 만드는 일에서 성공이 시작돼야 한다”고 밝혔다.
가나축구협회와 선수단, 팬들에게도 작별 인사를 전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가나 대표팀을 이끌 기회를 준 회장과 협회에 감사드린다”며 “가나와 블랙 스타스를 위해 일할 수 있었던 것은 영광이자 특권이었다”고 말했다.
선수단과 스태프를 향해서는 “팀을 위해 보여준 용기와 헌신, 흔들림 없는 노력에 깊이 감사한다”고 했다. 팬들에게는 “완전한 스포츠적 만족을 얻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가나의 색깔을 명예롭게 지켰고 축구 최고의 무대에서 블랙 스타스의 존중과 신뢰를 되찾았다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남아프리카공화국, 포르투갈, 콜롬비아, 이집트, 카타르, 오만 등 여러 대표팀을 지휘한 베테랑 지도자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서 포르투갈을 이끈 것을 시작으로, 2014년 브라질·2018년 러시아·2022년 카타르 대회에서는 이란을 이끌었고, 2026년 북중미 대회에서는 가나 사령탑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한국 축구 팬들에게도 익숙한 인물이다. 케이로스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석코치 시절 박지성을 지도했다. 특히 이란 대표팀을 이끌던 2013년 울산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한국을 1-0으로 꺾은 뒤 한국 벤치를 향해 이른바 ‘주먹 감자’ 동작을 해 논란을 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