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꺾은 '00년생' 홀란드⋯알고보니 아버지도 국가대표 출신 [북중미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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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엘링 홀란드가 5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 브라질전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평가받는 노르웨이 축구대표팀의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가 조국을 월드컵 8강으로 이끌며 다시 한번 세계 축구의 중심에 섰다.

노르웨이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브라질을 2-1로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홀란드는 브라질을 상대로 멀티골을 터뜨리며 우승 후보 브라질을 탈락시키는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브라질 수비진도 그의 폭발적인 스피드와 압도적인 피지컬, 뛰어난 골 결정력을 막아내지 못했다.

2000년 7월 영국 리즈에서 태어난 홀란드는 태생부터 축구와 인연이 깊었다. 당시 아버지 알프잉에 홀란드가 프리미어리그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가족은 노르웨이 남부의 작은 도시 브뤼네로 돌아갔고, 홀란드는 다섯 살 무렵 지역 클럽 브뤼네 FK 유소년팀에 입단하며 본격적으로 축구를 시작했다.

글로벌 축구 전문 매체 골닷컴에 따르면 홀란드는 현재 194㎝의 압도적인 체격을 자랑하지만, 어린 시절에는 키만 크고 마른 체형이었다. 대신 뛰어난 위치 선정과 골 감각으로 또래 선수들을 압도했고, 어린 나이부터 상위 연령대 팀에서 뛰며 재능을 인정받았다. 결국 만 15세에 브뤼네 1군 무대에 데뷔하며 프로 선수의 꿈을 키웠다.

브뤼네 유소년팀에서 홀란드를 지도했던 에스펜 운드하임 코치는 6일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홀란드는 어릴 때부터 어떻게든 골을 넣으려 했다"며 "득점할 수 없는 위치에서도 끊임없이 움직였고, 골을 넣으면 운동장을 뛰어다니며 누구보다 기뻐했다. 어린 시절부터 득점 본능이 특별한 선수였다"고 회상했다.

홀란드의 가장 큰 강점은 타고난 신체 능력뿐 아니라 남다른 승부욕이었다. 운드하임 코치는 "공을 받지 못하면 동료들에게 화를 낼 정도였고, 쉬운 기회를 놓치면 누구보다 자기 자신에게 화를 냈다"며 "그 승부욕이 지금의 홀란드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당시 홀란드는 왼발에 크게 의존했지만, 끊임없이 오른발을 훈련하며 약점을 보완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유소년 대표팀 지도자였던 레이프 군나르 스메루드는 "홀란드는 어린 시절 재능보다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 돋보인 선수였다"며 "어렸을 때 신체적으로 압도적인 선수가 아니었기 때문에 위치 선정과 움직임, 기술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었고, 그것이 오늘날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됐다"고 평가했다.

▲노르웨이의 엘링 홀란드가 5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 브라질전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홀란드의 뛰어난 운동 능력은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운동 DNA'와도 맞닿아 있다. 아버지 알프잉에 홀란드는 노르웨이 국가대표 출신으로 A매치 34경기에 출전했고, 1994년 미국 월드컵에도 참가했다. 노팅엄 포레스트와 리즈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에서 활약한 프리미어리거로 수비수와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한 멀티 플레이어였다. 맨체스터 시티에서는 주장 완장을 차기도 했지만, 1994년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탈락의 아쉬움을 남겼다.

알프잉에는 잉글랜드 축구 역사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2001년 맨체스터 더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로이 킨에게 거친 태클을 당해 무릎을 크게 다쳤고, 이후 반복된 부상 끝에 30세의 이른 나이로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어머니 그리 마리타 브라우트 역시 노르웨이 7종 경기 챔피언 출신의 육상 선수다. 홀란드의 폭발적인 스피드와 탄력, 강한 신체 능력은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운동 능력이 바탕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계적인 스타가 된 뒤에도 홀란드는 고향 브뤼네를 잊지 않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는 2023년 노르웨이 리그 승격 플레이오프 원정 경기를 치르는 2부리그 팀 브뤼네 FK 팬 200명의 기차표를 지원했다. 운드하임 코치는 "지금 인터뷰하는 모습을 봐도 어릴 적 알던 그 소년 그대로"라며 "성공했지만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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